민주,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
이 원내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 기념관이 전직대통령법이 아닌 국가유공자법에 근거해 추진되는 점을 언급하며 “독재를 일삼던 전직 대통령을 찬양한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꼼수에 골몰하니 한심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4·19 계승을 명시한 헌법 전문을 인용하며 이 전 대통령을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에게 총탄을 발사했던 독재자’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부끄럽지도 않으냐. 독재 정치의 부활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기념관 건립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
야당은 이 전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폄하했다. 이재명 대표는 2015년 성남시장 시절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서울 사수 거짓 방송하고 한강 철교 폭파 후 대구까지 도망갔다가 대전으로 돌아온, 한마디로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같은 해 당시 문재인 대표의 이 전 대통령 묘 참배와 관련,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느냐”고 했었다.
그럼에도 야당 지도부는 선거만 다가오면 이 전 대통령 묘를 참배하며 업적을 평가하는 듯한 이중적 모습을 보이곤 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2월 이 전 대통령 묘를 참배했다. 그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과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비난에 대해선 “5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저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감도 많이 바뀌고 커졌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5년 야당 대표 선출 직후 이 전 대통령 묘를 참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방명록에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썼다. 이듬해 총선을 앞둔 정치적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이 전 대통령은 건국의 공이 있다. 공칠과삼(功七過三) 정도는 된다”고 했었다.
송영길 전 대표는 2021년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지도부와 이 전 대통령 묘를 참배했다. 당시 송 대표는 방명록에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이승만) 대통령님의 애국독립정신을 기억한다”고 썼다. 2022년 대선을 앞둔 때였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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