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푸틴의 우크라 침공'으로 촉발…핀란드, 나토 31번째 회원국 합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보) 나토 본부에 핀란드 국기 게양…
크렘린궁 "러 안보에 대한 공격, 대응할 것"

머니투데이

4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 핀란드 국기가 게양됐다. /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핀란드가 4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는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부 장관이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조약서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에서 전달하며 나토 회원국 가입을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청색과 백색으로 이뤄진 핀란드 국기도 이날 나토 본부에 게양됐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사적인 날"이라며 "1949년 4월 4일 나토의 창설 조약인 '워싱턴 조약'(북대서양 조약)이 체결됐다. 핀란드를 회원국으로 맞이하는 것보다 이를 기념하는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대서양 조약의 핵심인 제5조를 언급하며 "핀란드는 이제 철통같은 안전보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단방위를 상징하는 북대서양 조약 제5조는 나토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은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규정이 담겼다.

블링컨 장관도 "역사적인 날"이라고 환영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핀란드의 나토 가입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본인이 막고 싶었던 일을 오히려 촉발했다"며 "이(핀란드 나토 가입)는 푸틴에게 감사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나토 동진 저지'를 내세웠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보 위기를 느낀 핀란드의 나토 가입으로 나토와 러시아가 맞댄 국경의 길이가 기존보다 2배 늘어나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게 됐다.

머니투데이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부 장관(왼쪽)이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조약서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오른쪽)에게 넘기고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강하게 반발하며 군사력 강화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안보와 국익에 대한 공격"이라며 "러시아는 안보 보장을 위해 전략·전술적 대응책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러시아와 1340km 길이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74년간 유지했던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지난해 5월 스웨덴과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토 신규 가입에는 기존 회원국 30개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한 만큼 정식 합류까지 약 1년의 세월이 소요됐다.

앞서 나토 회원국 대부분은 폴란드의 나토 가입에 동의했지만 친러시아 국가로 분류되는 헝가리, 튀르키예(터키) 등이 승인을 늦추면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시기도 연기됐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튀르키예 의회가 나토 회원국 중 마지막으로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고 핀란드는 신청서 제출 11개월 만에 나토 가입을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하며 31번째 나토 회원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던 스웨덴의 최종 가입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예정이다. 헝가리와 튀르키예가 여전히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 승인을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쿠르드족에 대해 스웨덴이 지나치게 관대한 입장을 취한다고 항의하고 있고 헝가리는 스웨덴이 자국 법치주의와 부패에 우려를 표한 것을 문제로 삼으며 비준안 승인을 미루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