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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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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중립국’ 핀란드, 나토 가입 확정... 마지막 반대국 튀르키예가 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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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여전히 첩첩산중

조선일보

튀르키예 의원들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앙카라 의회에서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비준안 표결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튀르키예 의회가 의원 276명 만장일치로 비준안을 가결함에 따라 핀란드는 사실상 나토 가입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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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한 북유럽 두 나라 스웨덴과 핀란드 중 핀란드가 먼저 NATO 가입을 확정했다. 양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안보 불안이 급격히 고조되자 2차 대전 이후 70년 이상 지켜온 중립국 지위를 벗어던지고 전격적으로 NATO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었다.

튀르키예 의회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재적 의원 600명 중 276명이 표결에 참여해 만장일치로 핀란드의 NATO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다. 앞서 헝가리 의회도 지난달 27일 재적 의원 199명 중 찬성 182표로 핀란드의 NATO 가입안을 비준했다. 이로써 핀란드는 가입 신청서를 낸 지 10개월 만에 NATO 회원국이 됐다.

NATO는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일 때 모든 회원국의 의회 비준을 받도록 한다. “회원국 중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은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안보 동맹의 속성상 유사시 타국을 위한 자국 국민의 희생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기존 NATO 회원국은 총 30국이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튀르키예 의회의 비준 소식이 전해지자 즉시 “튀르키예의 신뢰와 지지에 감사한다”며 “강하고 능력 있는 동맹국이 되겠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도 “(핀란드의 NATO 가입은) NATO를 더 강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환영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유럽 국가 중 가장 길다. 1939년에는 소련의 침공으로 영토의 약 10%를 뺏긴 경험도 있다. NATO는 곧 핀란드를 회원국으로 공식 초청하는 마지막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이르면 다음 주 중 핀란드가 NATO에 최종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스웨덴의 NATO 가입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튀르키예는 스웨덴 내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 송환과 스웨덴 정부의 반(反)이슬람 시위 용인 등을 문제 삼아 스웨덴의 NATO 가입 비준을 미뤄왔다. PKK는 튀르키예 내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로, 튀르키예 정부에서 반정부 테러 단체로 지정되어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PKK 당원 70여 명이 스웨덴에 피신해 거주하고 있다며 즉각 송환을 요구해 왔다. 스웨덴은 그러나 자국 내 친(親)PKK 정당과 인권 단체의 반발, 국제 인권법 위반 가능성 때문에 쉽사리 송환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헝가리마저 뚜렷한 이유 없이 비준을 계속 미뤄 스웨덴 정부의 속을 태우고 있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이 지급을 중단한 코로나 경제 회복 기금(약 8조원)을 받아내려 스웨덴의 NATO 가입 비준을 지렛대로 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웨덴은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이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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