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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다정한 중년 커플은 불륜?… 돌싱 40% “재혼 커플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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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중년 커플./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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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나 공원 등에서 팔짱을 끼고 걷는 등 다정한 모습의 중년 커플을 본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과거에는 불륜 커플이 아닐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혼을 경험한 돌싱남녀에게 같은 질문을 물어보자 전혀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20~25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38명(남녀 각 2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질문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대답은 거의 일치했다.

10명 중 4명(39.8%)은 ‘재혼 커플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38.3%, 여성은 41.3%였다. ‘불륜커플일 것 같다’는 응답(32.6%)보다 높은 수치다.

‘모범적인 부부로 보인다’는 응답은 18.5%로 3위를 차지했고, ‘늦게 결혼한 부부일 것’이라는 답변이 9.1%로 뒤를 이었다.

조선일보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한국에서 중년 부부들이 공공장소에서 손을 잡고 걷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중년의 애정 어린 커플을 보면 불륜 커플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재혼이 증가하면서 다정한 중년 커플을 보면 재혼 커플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돌싱 남녀에게 ‘재혼부부를 보면 부러운 점’을 묻는 질문에서도 이 같은 시각을 보여줬다. 남성의 경우 ‘신혼같은 분위기’(28.6%)와 ‘잦은 스킨십’(24.5%)을 꼽았다. 여성은 ‘아껴주는 모습’(29.7%)과 ‘신혼같은 분위기’(25.7%)를 선택했다. 돌싱 남녀가 재혼 부부에게 부러워했던 모습이기에 다정한 중년 커플을 보면 ‘불륜’보다는 ‘재혼 부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결혼에 실패한 돌싱들은 남녀 불문하고 마음이 황량하고 삭막하다”며 “아픔을 딛고 새롭게 시작한 재혼 부부를 보면 새롭게 출발한 신혼 분위기와 아껴주는 모습 등 애정 어린 자태에서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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