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립정동극장 ‘창작ing’ 첫 작품
연극 ‘누구와 무엇’ [국립정동극장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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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무슬림 여성이 있다. 그가 이 무대의 주인공. 무슬림의 전통을 고수하고자 하는 부모 세대와 미국에서 자란 현대적인 자녀 세대의 충돌이 시시각각 그려진다. 상상가능한 갈등은 시끄러운 소동을 연상케 하나,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다. 문화적 편견, 비하의 시선을 모두 걷어낸 유쾌한 ‘블랙코미디’다. 이 작품은 연극 ‘누구와 무엇(The Who & The What)’이다.
국립정동극장은 오는 16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2023 시즌 ‘창작ing’ 사업의 첫 작품인 연극 ‘누구와 무엇(The Who & The What)’의 막을 올린다고 3일 밝혔다.
에이야드 악타의 연극 ‘누구와 무엇’은 무슬림 여성의 시선을 통해 세대와 종교, 전통, 가족의 사랑 등 국가를 불문한 동시대의 이슈를 다루며, 한 사람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2014년 링컨센터에서 초연, 이후 베를린 함부르크 등 유럽 전역 및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상연됐다.
퓰리쳐상 수상작가 에이야드 악타(Ayad Aktar)의 작품으로, 국내에선 박현지 연출의 작품으로 지난해 7월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공연, 2023년 국립정동극장 ‘창작ing’ 사업의 전문가 추천작인 ‘초이스온(Choice on)’ 부문에 선정됐다.
연극 ‘누구와 무엇’에서 자리나 역을 맡은 조은원 [국립정동극장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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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이슬람 여성에 대한 소설을 쓰며 전통적인 무슬림 여성의 삶과는 다소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자리나 역에 배우 조은원이, 온라인 무슬림 커뮤니티를 통해 자리나인 척 미래의 사위감을 고르려는 아버지 아프잘 역은 배우 정연종이 맡았다. 개종한 백인 무슬림으로 모스크를 운영하는 엘리 역으로 배우 이승민이, 연애하지 않으려는 언니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리나의 동생 마위시 역으로 배우 박수빈이 무대에 오른다.
두산 아트랩의 ‘폐지의 역사’, 권리장전 페스티벌 참가작 ‘비하인드 컷’ 등 사회 참여적 작품 세계를 이어온 박현지 연출은 “전통과 지금을 사랑하려는 사람들의 대립과 공존에 대해 그려보고자 했다”며 “다른 문화권의 우리에겐 생소한 종교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우리의 일상과 비슷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국립정동극장_세실은 예술가-관객-작품을 이어주는 창작핵심기지로, 이 작품과 함께 ‘창작ing’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023년엔 총 10편이 선정됐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국립정동극장_세실이 실험정신이 짙은 작품, 대중에게 친근한 작품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른 다채로운 공연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 이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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