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中, 러에 드론·탄약 제공 검토… 가격 등 협상 중”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뉴스

중국이 러시아에 드론과 탄약 등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CNN 등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 “최종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무기 지원을 위한) 가격과 규모 등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드론과 탄약 등을 중국에 거듭 요청했고, 수개월간 살상무기 제공 문제를 논의한 중국 지도부는 결국 장비를 제공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대포를 제공하는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논의 중”이라고 같은 날 보도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18일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난 뒤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지원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22일 “중국이 러시아에 직접 무기를 제공했다는 증거는 아직 포착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이 이를 검토 테이블에서 제거한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 1주년을 맞이한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의 만남은 세계 안보에 유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이 오는 4~5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란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중국을 설득할 경우, 러시아를 더욱 외교적으로 고립시킬 수 있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됐다. CNN은 “중국은 국제적 역풍이란 우려 탓에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주저해 왔으며, 여전히 지금 이상의 수준으로 러시아에 귀속되길 원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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