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배송시대 열릴까… 정부 “2027까지 로봇·드론배송 상용화”

정부가 2026년까지 로봇 배송을, 2027년에는 드론 배송 상용화를 추진한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0분·1시간 배송 시대’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금지됐던 도심 내 소형물류센터(MFC·Micro Fulfillment Center) 입점도 허용한다.

국토부는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스마트물류 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로봇·드론 배송을 조기 상용화하기 위한 민간 기술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고, 물류 전용 테스트베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국토부 측은 주거 단지에서 로봇 배송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에 나설 것도 고려하고 있다. 로봇이 아파트 보안문을 문제없이 통과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세대 앞까지 가야 한다. 턱과 장애물, 갑자기 뛰어오는 사람도 피해야 한다. 국토부는 이같은 요소를 고려해 아파트 단지 등 실제 배송지를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드론 배송 상용화를 위해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을 현행 33곳을 넘어 더 넓혀 나간다. 해당 구역에서는 드론 비행 안정성과 관련한 사전규제가 면제되거나 간소화된다. 드론 배송은 의약품 등 시급한 물품이나 격오지 배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배송을 법제화하고,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적 기반도 단계적으로 닦을 예정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으로 초단시간 배송이 가능하도록 도심 내에는 주문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를 관리해 주문 즉시 배송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MFC 건립을 허용한다. 주차장·주유소 등 기존 인프라를 소규모 물류센터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자율주행 화물차가 다닐 수 있는 시범운행 지구는 올해 안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도시철도를 활용한 지하 물류 운송 시스템도 2027년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농·축·수산물, 의약품 등 온도·습도에 민감한 화물을 콜드체인 기반으로 운반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인천공항과 신공항에는 스마트 항공 화물조업체계를 구축한다. 기존 화물터미널을 자동화·디지털 기법을 도입한 스마트 터미널로 순차 개조하고 자율주행 차량, 웨어러블 조업 장비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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