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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부터 SF연극까지…국립정동극장 올해 공연 29편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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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연희부터 현대극 '다장르 공연장' 정체성 이어간다

연합뉴스

국립정동극장 2023 공연 라인업 기자간담회
[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300년 전 변사또의 모진 고문을 이겨낸 16세 성춘향의 기개를 그린 '춘향'부터 바이러스가 탄생시킨 신인류가 출연하는 연극 '태양'까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이 올해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전통 공연 예술을 보존하고 다양한 창작 연극·뮤지컬의 산실 역할을 한 국립정동극장은 올해 연극, 뮤지컬, 전통 예술 등 29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공연 라인업을 이렇게 소개하고서 "국립 제작극장으로서 전통 예술과 창작 공연을 균형 있게 선보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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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
[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5년 개관한 정동극장은 전통 공연 위주로 선보이다가 2020년부터 연극, 뮤지컬까지 제작하는 '다장르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올해는 연극 4편, 뮤지컬, 7편, 무용 4편, 전통 6편, 콘서트 6편, 공연제 2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9편이 무대에 오른다.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공연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작년에는 23편을 선보였다.

기존 정동극장에서 15편을 공연한다. 또 지난해부터 국립정동극장이 운영을 맡아 새로 문을 연 국립정동극장 세실(구 세실극장)에서는 14편이 막을 올린다.

이수현 공연기획팀장은 "팬데믹 이후 공연에 대한 소비자와 제작 수요가 모두 늘어나고 있다"며 "국립정동극장도 지난해 문을 연 세실 극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올해에는 작품 수와 회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창단해 팬데믹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국립정동극장의 전속 전통연희 예술단 '국립정동극장 예술단'도 올해 두 편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춘향전의 주인공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무용과 타악을 조합해 전통연희로 구성한 '춘향'이 5월 무대에 오른다.

전통 유랑예술단인 남사당패의 유일한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를 소재로 남사당패의 가무를 동시대적으로 보여주는 '어릿광대'를 11월에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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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공연 '춘향'
[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정동국장은 동시대 예술가들의 창작 작품을 발굴해 제작하는 '2차 제작극장'으로서의 정체성도 이어간다.

지난해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한 연극 '누구와 무엇'과 2021년 두산아트센터에서 선보였던 일본 극작가 마에카와 도모히로의 연극 '태양' 등 시대적 고민을 담은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에이야드 악타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누구와 무엇'은 미국의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무슬림 여성의 시선을 통해 종교와 세대 갈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경기도극단과 협업해 선보이는 연극 '태양'은 바이러스로 인구가 급감한 가상의 사회를 배경으로 바이러스에 적응한 신인류와 적응하지 못한 구인류 간의 갈등을 통해 불평등이 심화한 사회상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고전 소설 '비밀의 화원'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비밀의 화원'을 3월 처음 선보이며, 2018년 초연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지난해 초연한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레퍼토리 작품도 다시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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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태양'
[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로 개관 28년 차에 접어든 국립정동극장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올해가 재건축 전 기존 건물에서 관객을 만나는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많은 관객에게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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