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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연장…변동성 감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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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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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국내 외환시장을 대외에 개방하기로 했다. 이에 그동안 환율 급등락의 배경으로 지목돼 왔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의 투기성 거래가 줄어들면서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런던시장 마감 시간에 맞춰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하고, 일정 요건을 갖춰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해외소재 외국 금융기관(RFI)에 대해 국내 은행간 시장의 직접 참여를 허용키로 했다.

외환당국은 이를 통해 외국인의 외환시장 접근성이 제고되고 외환시장 거래 규모 확대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뉴욕, 런던 등 역외 외환시장에서 외국 금융기관간에 원화가 자유롭게 거래되도록 허용되면 외환당국의 모니터링이 강화돼 역외 환투기에 대한 접근성을 막아 시장안정 기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는 “막대한 거래규모를 바탕으로 역외 NDF 시장의 투기적 거래규모가 원화 현물환시장의 움직임을 주도했다”며 “나라 안과 밖을 연결하는 통로가 확대될 경우 상대적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대근 한은 국제국 외환업무부장도 “역외에서 국내 외환시장 참여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기게 되면 국내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커지고 거래도 늘어날 것”이라며 “NDF 역외 수요도 국내 외환시장에 흡수되면서 국내 원화 자산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면서 환율 변동성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역외 NDF 시장은 환투기 세력의 먹잇감으로 지적돼 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외환시장에서 일평균 현물환 시장 거래규모는 351억 달러로 전체의 1.7%, 16위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계 NDF 시장에서 원화 거래 규모는 일평균 498억달러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원화는 역외 NDF 시장과 역내 시장의 동조화가 가장 뚜렷한 통화로 꼽힌다.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외환시장 개방으로 대규모 외국인 자본 영향력이 커지면서 환율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환율이 대외 리스크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동성이 낮은 야간 시간대의 경우 예상치 못했던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쏠림 현상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의무이행을 부여하고 위반시 인가를 취소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김 차관보는 “당국과 시장의 규율에서 벗어나는 역외 외환시장에서의 원화 거래는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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