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 원장, 갑질 발언 등수차례
“여자는 나이 먹으면 똥값”
“야근수당 받는 건 거지근성”
직원들, 천안시 등에 문제 제기
李 원장 “그런 표현 쓴 적 없어
역량 키워달라 강조한 것” 해명
“여자는 나이 먹으면 똥값”
“야근수당 받는 건 거지근성”
직원들, 천안시 등에 문제 제기
李 원장 “그런 표현 쓴 적 없어
역량 키워달라 강조한 것” 해명
이병욱 천안과학산업진흥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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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의 공공기관인 천안과학산업진흥원의 이병욱 원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과 성희롱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직원들은 천안시에 문제 제기를 했지만 적절한 감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1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원장은 진흥원 내 여성 직원들에게 “부모 잘 만나서 예쁜 몸매를 가졌다”, “여자는 나이 먹으면 똥값”, “나는 여태 비아그라를 먹은 적이 없다”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초반의 계약직 여성 직원에게는 “잘 키워서 마누라 삼고 싶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원들에게는 “(전임 원장이) 직원들을 이따위로 뽑아놓은 게 원망스럽다”, “회사에서도 이렇게 못하는데 가정에서는 어떻겠냐”며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진흥원 소속 직원 A씨는 “원장의 폭언과 성희롱은 대부분의 직원이 시달리는 문제”라며 “원장이 ‘야근수당 받아가는 것들은 거지근성’이라며 업무상 꼭 필요한 야근도 못하게 압박하는 탓에 야근신청서 올리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그는 매일 출근할 때마다 직원들에게 ‘아포가토(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 먹는 디저트)’를 만들어오라고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원장은 직원 신규채용 및 승진 인사에 자신과 같은 종교인 사람을 밀어주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채용 면접관들에게 자신과 같은 종교를 믿는 특정인을 뽑으라고 지시했는데도 지원자가 떨어지자, 이후 지원자에게 따로 연락해 채용하는 일도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직을 맡는 등 천주교 신자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원장의 언행에 대해 천안시청 등 외부에 여러 차례 문제 제기를 했지만 시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직원 B씨는 “시청 퇴직공무원 출신 진흥원 본부장 등이 중간에서 무마한다는 얘기가 파다하다”며 “소문을 들은 시의원이 시청에 이 일을 지적한 적도 있지만 원장은 ‘나는 정치싸움의 희생자’라고 책임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박상돈 천안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힘겨루기에 자신이 억울하게 휘말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원장은 직원들에게 “누가 그랬는지(외부에 알렸는지) 세 다리만 건너면 다 알 수 있지만 그러지 않겠다”며 문제 제기를 못하게 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진흥원의 감독권자인 천안시의 눈치를 보기 위해 박 시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업체에 용역을 밀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진흥원은 박 시장의 동생인 박 모씨가 연구위원으로 참여하는 연구원에 1000만원대의 연구용역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해서 “성희롱이나 폭언 표현은 전혀 한 적이 없다”며 “20명 남짓한 직원들로 천안시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문제가 있다면 나에게 직접 시정해달라고 해야지,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일부 직원이 외부에 문제 제기를 한다”고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천안시장과 연관된 특정 업체에 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촉박한 시간 내에 해당 업무를 마칠 능력이 있는 업체라고 판단해서 위탁을 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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