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89% 반대 “서민 부담 너무 커”
보수 51% 찬성 “누군가는 해야 할 일”
보수 51% 찬성 “누군가는 해야 할 일”
1월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30평대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난방비 관련 항목이 표시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
난방비 폭탄이 서민 경제를 덮쳤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당 평균 난방비(지역난방·중앙난방 기준)는 514원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는 2021년 12월(334원) 대비 53.9% 상승한 수치입니다. 난방 방식에 따른 도시가스와 열 요금은 최근 1년 동안 각각 38.4%, 37.8% 올랐지만, 강력한 한파로 올 겨울철에 난방 수요가 대폭 늘면서 실질 인상 폭은 이보다 훨씬 높았던 것이죠.
문제는 전기, 수도,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줄인상이 예고돼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당 평균 전기료는 652원으로, 2021년 12월(562원) 대비 16% 올랐는데요. 전기료가 지난해 4·7·10월 세 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19.3원 오른 영향이죠. 올해도 전기료 인상은 지속될 전망인데요. 지난해 말 정부의 전기료 인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kWh당 13.1원 급등하며 2차 오일쇼크 시기였던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최고 인상폭을 기록할 예정입니다. 인상률은 9.5%에 달하죠.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될 전망인데요. 당장 오는 2월 1일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 오를 예정이죠. 서울시는 8년 만에 버스와 지하철 요금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오는 4월 인상을 목표로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인데요. 인상폭은 300∼400원이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그 외 상·하수도 요금 인상도 예고된 상태인 데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인상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각종 공공요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당분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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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가파르게 오르는 공공요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2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가 4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50%가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찬성은 28%, 중립은 22.1%로 조사됐죠.
정치 성향별로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진보적 성향일수록 반대 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요. 진보 성향의 88.8%, 중도진보의 78%가 가파른 공공요금 인상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드러냈습니다. 서민들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주장이죠. 중도진보 성향의 한 30대 응답자는 “추운데도 전기, 가스비가 무서워서 실내 온도를 못 올린다”며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부담이 더욱 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보수 성향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공공요금 인상 속도에 문제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는데요. 보수와 중도보수 성향 응답자의 각각 51%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공공요금을 언젠가 올려야 했다는 주장이죠. 중도보수 성향의 한 20대 응답자는 “지난 정부에서 공공요금을 몇 년간 동결해온 여파”라며 “어차피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이번 정부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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