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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엔비디아 긴장 풀고 순환 장세 연출…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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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긴장을 풀고 노동시장과 주택시장 개선세에 주목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개당 9만8천 달러를 돌파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나 시장은 유념하되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61.88포인트(1.06%) 오른 43,870.3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60포인트(0.53%) 상승한 5,948.7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28포인트(0.03%) 높은 18,972.42를 각각 기록했다.

3대 지수가 동반 상승세로 마감한 것은 지난 12일 이후 일주일여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65% 뛰었다.

다우지수는 30개 구성 종목 가운데 25개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난 6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S&P500지수는 460여 개 종목이 강세를 나타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 마감한 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강보합 수준에 그쳤다.

이날 시장은 경기 활성화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순환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불만족이 흐름을 주도했다.

엔비디아 3분기(8월~10월)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한 350억8천200만달러로 시장 예상(331억6천만 달러)을 상회했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도 전분기 대비 19%,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한 0.81달러롤 기록하며 시장 예상(0.75달러)을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 성장률이 전분기 보다 둔화해 실망을 안겼다.

4분기 매출 전망치(375억달러±2%)도 비교적 강력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고, 주가가 일시 흔들렸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 애스워스 데이모대런은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준다"며 실적이 단순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 아니라 최소 10% 이상 높아야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3%대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월가 분석가들이 옹호론을 펴면서 긍정적 해석을 내놓은 데 힘입어 결국 0.53% 반등한 146.67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나머지 대형 기술주들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만 강보합, 나머지 6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미국 법무부가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 강제 매각을 요구한 여파로 주가가 4.74%나 뒷걸음쳤다. 아마존 하락률은 2.22%, 여타 종목들은 1% 미만이었다.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솔루션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32.71% 급등했다.

사이버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양호한 분기 실적과 전망을 내놓고 2대1 주식 분할 계획을 공개했으나 주가는 1.2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처음 개당 9만8천 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 19일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옵션 상품의 가격은 이날 4.06% 뛰었다.

반면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6.16% 급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0.3%↓)와 통신서비스(1.73%↓) 단 2개 업종만 하락하고, 나머지 필수소비재(1.24%)·에너지(0.82%)·금융(1.27%)·헬스케어(0.83%)·산업재(1.23%)·소재(1.2%)·부동산(0.64%)·테크놀로지(0.56%)·유틸리티(1.75%) 9개 업종은 상승했다.

시버트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말렉은 "이번 주 들면서 모두가 '트럼프 트레이드'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며 "모두 이를 좀 더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0일~16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1만3천 명으로, 직전주에 비해 6천 명 줄어들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22만 명)를 하회하며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 제조업의 중심부인 필라델피아의 11월 제조업 지수는 올해 들어 두 번째 부진한 수준인 마이너스(-) 5.5까지 떨어졌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4% 급등하며 직전월에 기록한 2010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에서 벗어났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증가하며 2021년 7월(1.8%↑) 이후 3년 3개월만에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앞으로 1년 동안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금리가 목표지점에 가까워질수록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행보가 느려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56.2%,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43.8%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29포인트(1.69%) 낮은 16.87을 나타내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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