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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민주 “포토라인 세워 망신주기” 국힘 “장외 여론전 집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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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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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지난 28일 검찰 조사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을 향해 “처음부터 끝까지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주기 갑질 수사로 일관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부당한 정치 탄압의 희생양’임을 각인시키며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은 “검사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장외 여론전에만 열중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위원장 박범계)는 29일 입장문을 내어 “이 대표가 ‘정적 제거용 조작 수사’임에도 성실히 조사에 응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망신주기에 혈안이 됐다”고 주장했다. 서면 진술서를 내고 입을 다문 이 대표를 향해 검찰이 거듭 답을 요구한 것이 “조작된 내용에 근거해 원하는 답을 얻고자 반복적으로 질문”했다거나 “검찰이 기획한 일정대로 이재명 대표를 하루 더 포토라인에 세워 범죄자로 낙인찍기 위한 시간 끌기”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조사 당일인 28일에도 기자들에게 “검찰이 조사를 고의 지연하고 있다”고 알리고 이 대표의 진술서를 공개하며 실시간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이 이처럼 적극 여론전에 나선 것은 ‘산 넘어 산’인 수사 정국에서 공세적 대응으로 일부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속영장 청구와 체포동의안 제출, 기소로 이어지는 ‘검찰의 시간’ 앞에 들썩일 당 내부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민심’부터 붙들어야 한다는 게 친이재명계의 판단이다. 당내 비주류들도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데엔 동조하지만 ‘민생에 손 놓은 방탄국회’로 비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향한 우호적 여론이 높아지면 체포동의안 부결에 따른 당내 부담도 덜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한겨레>에 “지난주 당에서 여론조사를 돌려보니 ‘이 대표 수사가 부당하다’는 응답이 정당하단 응답보다 10%포인트 높게 나왔다. 그동안은 엇비슷하거나 부당하단 의견이 밀리는 상황이었는데, 적극적으로 대처한 게 여론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이런 뻔뻔한 정치인을 본 적이 없다”며 이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의연하게 대응하면 될 일”이라며 “이 모든 사안을 다 정쟁으로 끌고 갈 심산인가”라고 비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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