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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우리가 이재명” vs “감옥으로”... 중앙지검 앞 지지·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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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앞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맞불집회를 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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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앞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일대는 이 대표 지지단체와 규탄단체가 서로 대치하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 전국민주시민단체연합과 이 대표를 규탄하는 단체 애국순찰팀 및 유튜버들은 이날 오전 8시 이전부터 중앙지검 서문 앞 도로를 사이에 두고 결집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 지지단체는 오전 8시쯤 70여명이 모여 ‘이재명 힘내라!’ ‘우리가 이재명이다’ ‘표적수사 중단하라, 정치검찰 타도하자’ 등의 피켓과 팸플릿을 들고 집회를 준비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맞은편 대검찰청 앞에서는 이 대표 규탄 단체와 보수 유튜버 10여명이 ‘성남시장 이재명 구속하라’ ‘나쁜 사람 검찰 출석!’ 등의 문구가 써진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아직 이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도 서로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며 신경전을 벌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플라스틱 트럼펫을 불며 상대편 집회를 방해하고 상대편을 향해 “자신 있으면 넘어와라 “며 도발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대표 지지 단체 측이 규탄 단체 측의 스피커 설치 위치를 두고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김학현 밭갈이운동본부 대표는 이 대표 지지단체가 설치한 무대에 서서 “친이재명 의원들로 내년 총선 250석 만들고 이대표 청와대로 돌아가자. 250석 만들면 윤석열 개돼지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이 대표 출석에 대비해 예행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검찰청 정문 앞에 도착하면 음악에 맞춰 파란 풍선을 흔들면서 조작검찰 박살내자” “이재명은 죄가 없다” “정치검찰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기로 했다. 개그맨 출신 노정렬 민주시민촛불연대 공동대표는 파란 목도리를 두르고 무대에 올라 “정치인, 검사가 코미디를 하니 코미디언이 개그를 할 수가 있겠느냐”며 “김건희를 구속하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전 9시40분쯤 서울중앙지검 앞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했다.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 등 친이재명계 인사들도 얼굴을 비췄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대표 지지자 700~800여명이 모였다. 파란 풍선을 든 이 대표 지지자들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초경찰서 맞은편까지 200m 가까이 늘어섰다. 이 대표 반대 집회에는 100여명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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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응원 집회를 열고 있다./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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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집회에는 이 대표 출석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사람이 더 모여들어 혼잡한 상황이 벌어졌다. 오전 10시10분쯤에는 이재명 대표를 기다리는 지지자들이 서문 앞 통행로로 몰려들면서 지지자들끼리 서로 밀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전 유지를 위해 경찰들이 서문 앞 양측 통행 못하게 몸으로 막기 시작하자, 흥분한 일부 지지자들이 경찰에 욕설을 하고 취재진 구역에 들어와 고성을 질러 끌려나가기도 했다.

오전 10시20분 이재명 대표가 탑승한 검은색 승합차가 서문 앞에 나타나자 양측 집회는 과열되기 시작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중앙지검 경내로 들어간 이재명 대표를 보기 위해 지검 측면 울타리에 매달렸고, ‘이재명 힘내라’라고 적힌 피켓을 울타리에 걸어놓기도 했다. 또 안개꽃과 파란 풍선을 들고 월드컵 응원가 ‘승리를 위하여’를 떼창하며 “이재명과 함께하리라”라는 후렴구를 반복했다. 반대집회에서는 이 대표가 탄 차를 향해 “이재명이 들어갔다”며 “구속하라” “빨갱이”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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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석하자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보기 위해 울타리에 매달려있다./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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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중앙지검 인근에 집회를 신고한 인원은 4500여명에 이른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중앙지검 서문 앞에 펜스를 설치하고 관계자 또는 취재진 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27개 중대, 2500여명을 서울중앙지검 주변에 배치했다.

한편 이 대표는 당초 검찰이 오전 9시30분 출석을 통보했으나, 오전 10시30분쯤 중앙지검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뒤 청사 내부로 이동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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