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철도역에서 춘제를 앞두고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 당국이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것과 관련,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방역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의 한 성(省)에서는 지난 3년간 코로나 방역을 위해 27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CNN은 16일(현지 시각) 중국 지방정부들의 코로나 방역 지출 현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성인 광둥성은 지난 3년간 코로나 방역에 1468억위안(약 27조원)을 썼다. 코로나 검사, 백신 접종, 정책 집행 비용 등만 집계한 것이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환자 치료 비용과 공중보건 비용을 더하면 실제 사용액은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광둥성의 코로나 방역 비용은 매년 50%씩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711억위안(약 13조원)이었다. 이는 광둥성 전체의 연구·개발 비용의 35%에 달한다. 광둥성의 코로나 방역 비용은 중국이 2014년부터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마련한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빅펀드) 초기 투자액(1387억위안)보다도 많다.
광둥성 뿐만이 아니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해 코로나 방역에 약 300억위안(약 5조5000억원)을 사용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140% 늘었다. 푸젠성은 130억4000만위안(약 2조3800억원)을 썼다.
CNN은 지방정부의 지출 증가를 제로 코로나 중단 이유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코로나 봉쇄 정책이 완화된 지난 8일 “코로나 바이러스를 축출하기가 힘들며 사회적 비용과 방역·통제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나는 방역 비용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오경묵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