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北 ICBM 맞서 주한미군 ‘우주군’ 떴다…“77㎞ 밖 위협 필요시 격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 이어 두번째 ‘우주군’

한미 미사일 방어망 강화

조선일보

주한 미 우주군 초대 지휘관을 맡은 조슈아 맥컬리언 중령은 14일 오산 기지에서 열린 우주군 취임사에서 “북쪽으로 77㎞만 가면, 반드시 억제하고 필요시 격퇴해야 하는 실질적인 위협이 있다”면서 “우주 전투력으로 적 위협을 억제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한미군에 미 우주군 부대가 14일 공식 창설됐다. 미군이 2019년 공군우주사령부(AFSPC)를 우주사령부로 확대 개편한 이후 우주군을 미 본토 밖에 세운 것은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이어 주한미군이 두 번째다. 미군은 지난달 인태사에 이어 최근 중동·아프리카 지역 담당으로 미 플로리다 탬파에 본부를 둔 중부사령부에 우주군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미 우주군은 대기권 밖 미사일 탐지 추적이 주요 임무다. 주한미군에 서둘러 우주군 부대를 설치한 것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준이 됐다.

조선일보

안병석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이 14일 경기 평택 오산기지에서 조슈아 맥컬리언 초대 주한 미우주군 사령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경기 오산 기지에서 열린 창설식에서 “우주군은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됐다”면서 “주한 미우주군은 우리의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반도 등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중국은 물론 북한과 이란도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무력화하려는 전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보다 나은 대비 태세로 침략을 억제하고 대한민국을 보호하며 미국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주한 미우주군은 북한의 ICBM 등 미국과 우방국을 위협하는 비행체에 대응한다. 초대 주한 미우주군 지휘관은 미 우주사령부 소속 조슈아 매컬리언 중령이 임명됐다. 매컬리언 중령은 취임사에서 “북쪽으로 77㎞만 가면, 반드시 억제하고 필요시 격퇴해야 하는 실질적인 위협이 있다”면서 “우주 전투력으로 적 위협을 억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한미동맹이 한 단계 더 강화되는 이정표 같은 날”이라며 “‘파이트 투나잇(오늘밤이라도 당장 싸울 수 있다)’ 대비 태세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14일 공개된 주한미군 우주군 부대마크. /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한 미우주군은 미 인도태평양우주군사령부의 예하부대로 편성됐다. 앤서니 매스털러(준장) 미 인도태평양우주군 사령관은 “주한 미우주군은 한국군의 합동·연합작전 및 우주전투효과 통합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주군은 통합억제가 가능한 즉각 태세 능력과 한국군의 전투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은 70년 넘도록 지속되고 있으며 인태지역 안정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고 철통같은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했다. 이어 누리호 발사 성공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국내 독자기술로 1t급을 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하면서 우주강국대열에 오르게 됐다”면서 “대한민국의 기술과 기량은 날로 성장하고 있으며 한미 파트너십을 꽃 피우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장면. /조선중앙통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한 미 우주군 창설로 한미 연합군의 미사일 방어망은 더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미 미사일방어(MD) 체계 참여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군 관계자는 “기존 주한미군의 미사일 대응팀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미 국방부도 13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 때) 한국이 미 MD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다는 질문에 “한국과 매우 깊은 안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정책에 대해 제공할 말이 없다”고 했다.

[노석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