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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취업자 증가폭 6개월째 둔화···청년 취업자 21개월 만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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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취업자수 증가폭이 올해보다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줄어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1000명으로 작년 11월보다 62만6000명 늘었다.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21개월째 취업자수가 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93만5000명이었던 증가폭이 6월(84만1000명),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에 이어 11월까지 6개월째 감소했다.

조선일보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47만9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의 76.5%에 달했다. 이어 50대(9만2000명), 30대(6만6000명) 등의 순이었다.

다만 청년층은 취업자수가 1년새 5000명 줄어, 작년 2월(-14만2000명) 이후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40대도 취업자수가 6000명 줄어, 지난 7월(-1000명)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청년층과 40대 취업자수가 줄어든 것은 인구가 1년새 각각 21만명, 9만5000명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청년층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청년층 고용률은 46.1%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올랐다. 40대 고용률은 지난달 78.5%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커졌다. 전체 연령대 고용률(15세 이상)은 62.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포인트 올랐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는 66만6000명으로 1년전에 비해 6만8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3%로 1년전보다 0.3%포인트 내려갔다.

다만 20대의 경우 실업률이 5.7%로 1년 전보다 0.2% 올라갔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지난달 조사 기간에 지방직 7급 공무원 공채 시험이 있었던 영향이 있다”고 했다. 30대와 40대, 50대, 60세 이상은 1년전보다 실업률이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3만1000명), 보건복지업(14만9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로 대면 활동이 늘면서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들어 늘어난 취업자 수(62만6000명) 가운데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수는 31만3000명으로 36시간 이상 취업자수 증가폭(26만8000명)을 웃돌았다. 36시간 미만인 취업자수는 1년전보다 5.1% 늘어, 36시간 이상 취업자수 증가폭(1.3%)의 3.9배에 달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지난달 38.9시간으로 1년전에 비해 0.4시간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67만8천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8만3000명, 8만4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9000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7000명 각각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1월 고용동향 분석’ 보도자료에서 “취업자 수가 고령자를 중심으로 늘어난 한계가 있다”며 “고물가, 금리 인상, 수출부진, 인구 감소 등으로 내년에는 증가폭이 더 둔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보다 각각 8만명, 9만명 늘어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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