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 7.1% 상승... 5개월 연속 인플레 완화

미국 CPI 2개월 연속 7%대...시장 예상치 밑돌아
14일 연준 금리 인상 0.5%p '빅 스텝' 그칠 듯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 올랐다. CPI가 2개월 연속 7%대 인상을 기록하고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결과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11월 CPI가 연간 기준으로 7.1%, 한 달 전에 비해서는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 CPI(연간 7.7%, 월간 0.4% 상승)와 비교해도 상승 폭이 낮아진 수치다. 6월(9.1% 상승) 최고치를 찍었던 CPI는 5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어들었고 지난해 12월(7.0%)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또 11월 CPI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지난해 같은 달 대비 7.3% 상승)보다 0.2%포인트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ㆍ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 폭도 10월(6.3%)보다 떨어진 6.0%로 집계됐다. 근원 CPI 역시 월간 기준으로 10월(0.3%)에 비해 상승 폭이 줄어든 0.2% 올라가는 데 그쳤다.

노동부는 “에너지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3.1%, 식료품 지수도 10.6% 올랐지만 10월(각각 17.6%, 10.9%)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줄었다”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상황 완화가 확인되면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언제쯤 멈출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ㆍ한 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던 연준은 14일 끝나는 12월 FOMC에선 금리 인상 폭을 ‘빅 스텝(Big stepㆍ0.5%포인트 인상)’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5%까지 올린 뒤 인플레이션 완화 폭에 따라 금리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