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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우크라 “자폭드론 이란인 교관들 처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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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국제戰’ 양상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과 반(反)서방 진영 간 ‘국제전’의 면모를 점점 더 드러내고 있다. 이란이 러시아에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공급한 데 이어 드론 교관까지 전선 인근으로 파견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무기를 통한 간접 지원뿐만 아니라, 인력을 통한 직접 지원까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나서고, 북한도 러시아 지원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양 진영 간 전선은 계속 확대되는 형국이다.

조선일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24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란인 교관들이 크림 반도에서 러시아군에 이란제 자폭 드론의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을 확인, 이들을 공격해 처단했다”고 주장했다. 정확히 몇 명이 공격 대상이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닐로우 서기는 이어서 “그들은 (러시아가 불법 점령한) 우리 영토에 와 테러리스트(러시아)에 협력하고 우리나라 파괴 행위에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전쟁에) 관여하는 이란인은 추가로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의 언론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지난달 크림 반도에서 이란인 10명이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달 18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교관 수십명이 크림 반도에 파견돼 러시아군에 드론 조종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한 후, 미 국방부도 이 보도가 사실이라고 했었다.

다닐로우 서기의 가디언 인터뷰에 대해 이란과 러시아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이란의 군사 지원을 일관되게 부인해 온 만큼, 이번에도 침묵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제한된 수량의 드론을 공급한 적은 있으나, 그 이후엔 어떤 (무기 및 인력) 지원도 없었다”고 했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광범위하게 사용 중이다. 날개 폭 2.5m, 길이 3.5m에 무게 200㎏인 소형 드론으로 최대 속도는 시속 185㎞다. 폭발물 탑재량은 일반 미사일의 10분의 1 수준인 36~50㎏ 정도로 알려졌다. 위력은 다소 떨어지나 1기당 가격이 수천만원 수준으로, 최소 수억원에 달하는 미사일에 비해 월등하게 저렴하다. 또 느리지만 정확하게 목표물 타격이 가능하다. 덕분에 기존 순항·탄도미사일을 대체하는 ‘가성비 높은 무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피해를 당한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의 상당수가 이 드론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이란이 러시아에 샤헤드-136과 함께 또 다른 공격용 드론인 모하제르-6 등 총 2000여 기의 드론을 제공해왔다고 보고 있다. 또 이란인 드론 교관들이 드론 운영 교육은 물론 실제 운영에도 직접 개입해 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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