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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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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지옥철' 시달린 김포 신도시 '볕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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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한강2' 신규 택지지정…5호선 연장까지
4만 6천가구…기존 한강신도시까지 10만 가구
대통령 후보 시절 "지옥철 표현도 부족해" 지적


"지옥철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 출근길에 직접 김포골드라인(경전철)을 이용해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수도권 광역교통 공약을 발표하면서 이런 '현장 행보'에 나섰던 건데요. 이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대폭 확대하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9년 9월 개통한 김포골드라인은 2량 1편성으로 운행하는 완전 무인 전동차로 총 23편성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출퇴근 시간대면 그야말로 '지옥철'로 변하곤 합니다.

실제 지난해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서울 내에서 '지옥철'로 꼽히는 9호선 일부 구간(노량진~동작)의 혼잡도가 185%였는데 김포골드라인(고촌~김포공항)의 경우 241%에 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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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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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연장에…'김포한강2 콤팩트시티'까지

이런 김포에 희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바로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기로 한 겁니다. 여기에 더해 GTX-D라인까지 들어서서 김포골드라인과 함께 운영하면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정부는 여기에 더해 '김포한강2'라는 공공주택지구를 신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앞서 정부가 지난 8.16 대책을 통해 내놨던 '콤팩트 시티'로 도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콤팩트 시티란 철도역 등을 중심으로 도시기능을 압축해 중심부를 고밀·복합 개발하고, 주변 부지에서는 역 접근이 쉽도록 교통 네트워크를 연계·구축하는 방안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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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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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한강2 지구는 총 4만 6000가구 규모로 만들어집니다. 기존 김포한강신도시 가구 규모를 더하면 10만 가구 이상으로 분당급 신도시가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7년 분양, 2029년 첫 입주 등 구체적인 공급 계획도 내놨습니다.

5호선 연장이라는 획기적인 교통망 확충은 물론 새로운 개념의 신도시 개발 계획까지 내놨으니 김포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개발 우여곡절…공급 과잉에 미분양 속출

김포의 한강신도시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도시였습니다.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3년 발표된 2기 신도시 중 하나로 건설됐는데요. 발표 당시까지만 해도 2기 신도시 계획의 핵심으로 여겨졌습니다.

김포에 일산보다 더 큰 신도시를 만들고 7만 가구의 주택 외에 외국어 학교 등 기반 시설은 물론 서울을 잇는 경전철과 고속화도로 등 인프라도 갖추겠다는 그럴듯한 계획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는데요. 국방부가 군사시설 보호를 위해 신도시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며 반발했고, 결국 개발면적도 당초 480만평에서 150만평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주택 수도 7만 가구에서 2만 5000가구로 줄었고요.

비판이 커지자 정부는 이듬해 다시 개발면적을 358만평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주택 5만 3000가구를 짓겠다며 축소 계획을 번복했습니다.

신도시의 이름도 처음에는 김포양촌신도시로 불리다가 2008년이 돼서야 김포시가 '김포한강신도시'로 명칭을 확정했습니다. 아무래도 '양촌'이라는 명칭이 신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또 김포시는 애초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다가 재정난을 이유로 이를 취소하고 지하철 9호선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마저 무산돼 결국 경전철을 개통하게 된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06년 한강 신도시 인근에 검단 신도시를 개발하기로 발표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기도 했는데요.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주택침체기에는 미분양이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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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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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침체기에 과잉 공급?…"핵심은 자족기능"

이런 점에서 이번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는 기대와 우려를 한꺼번에 받고 있습니다. 지하철 연장에 고밀 개발까지 추진한다는 점에서 김포시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리라는 기대감이 있는데요.

반면 최근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주택 침체기에 대규모 공급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향후 미분양이나 과잉 공급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한강신도시가 과연 자족 기능을 갖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도시 규모가 커지고 교통이 발달해도 해당 지역에 일자리가 부족하면 결국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김포 시민들이 출근 시간대 지옥철에 시달려야 하는 이유도 바로 많은 이들이 아침마다 직장이 있는 서울로 출근해야만 하기 때문일 겁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도시를 단순히 주택 중심으로 개발하게 되면 교통 체증은 물론 베드타운 이미지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지역의 성장을 위해서는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지역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이번 신도시가 베드타운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김포 등 서울 서부권에서 일자리와 기업 유치 등 자족도시의 기능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를 관심 있게 다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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