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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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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빌보드 핫 100’ 1~10위 싹쓸이…사상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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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0집 <미드나잇츠> 세계적 인기

음원 스트리밍, 실물 앨범 판매 기록적 수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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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혐오와 불안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곡 ‘안티-히어로’(Anti-Hero)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스위프트는 이 곡을 타이틀로 한 정규 10집 <미드나잇츠>(Midnights)로 빌보드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빌보드는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의 오는 5일자 상위 10개곡이 모두 테일러 스위프트의 정규 10집 <미드나잇츠> 수록곡이라고 밝혔다. 1위는 타이틀곡 ‘안티-히어로’이고, ‘라벤더 헤이즈’(Lavender Haze), ‘마룬’(Maroon)이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라나 델 레이가 피쳐링을 맡은 ‘스노우 온 더 비치’(Snow On The Beach), ‘미드나잇 레인’(Midnight Rain), ‘비쥬얼드’(Bejeweled), ‘퀘스천…?’(Question...?), ‘유아 온 유어 오운, 키드’(You're On Your Own, Kid), ‘카르마’(Karma), ‘비질런티 싯’(Vigilante Shit)가 5~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 10집 수록곡 13곡 가운데 10곡으로 톱 10을 채운 것이다.

한 가수가 빌보드 핫 100의 톱 10을 모두 채운 건 64년 차트 역사상 테일러 스위프트가 처음이다. 빌보드 발표 뒤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빌보드 발표를 인용하며 “핫 100의 톱 10이 모두 내 10집 앨범 곡이라고요??? 너무 놀라 정신이 없네요”라고 밝혔다. 앞서 래퍼 드레이크가 지난해 9월 같은 차트에서 톱 10 가운데 9곡을 채우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안티-히어로’ 전에도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한 곡이 8개에 달하는 인기 스타다. 스위프트는 이번 기록으로 역대 핫 100 톱 10에 총 40곡의 이름을 올리게 됐다. 빌보드는 “스위프트는 차트 역사상 가장 많은 곡을 톱 10에 보유한 여성이 됐다. 마돈나가 가진 38곡 기록을 제쳤다”고 밝혔다. 성별을 따지지 않고 순위를 내보면, 스위프트보다 많은 곡을 톱 10에 올린 가수는 드레이크(59곡)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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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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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츠>는 지난달 21일 앨범 발매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스포티파이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이 앨범이 하루 최다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실물 앨범 판매량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음악 데이터 분석회사 루미네이트는 <미드나잇츠>가 발매 첫 주에만 미국에서 157만8000장 팔렸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주간 앨범 판매량이 백만장을 돌파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기록도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레퓨테이션>이 세웠다.

<미드나잇츠> 앨범은 시디(CD)와 엘피(LP) 모두 4가지 버전으로 발매됐다. 앨범 커버가 다른 종류인데, 4가지 버전을 모두 모으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형태다. 스위프트의 누리집에서는 사인 버전을 따로 팔았고, 앨범 발매 3시간 만에 7개의 추가 트랙이 포함된 확장판(3am Edition)을 선보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음악산업 담당 기자인 벤 시사리오는 앨범 판매량이 높은 이유를 분석하면서 “소장 가치가 있는 시디와 바이닐 버전은 새롭지 않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같은 케이팝 그룹들은 수년 동안 정교한 시디 패키지로 새 앨범을 출시해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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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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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츠>는 앨범명 그대로 스위프트가 내면의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새벽녘을 기억하며 만들었다. 스위프트는 이 앨범에 대해 “(침대에) 누워도 잠을 못 자고 뒤척이다 결국 불을 켜고 이유를 찾기로 결정한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위트프는 특히 타이틀곡 ‘안티-히어로’에 대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이전까지 내 불안에 대해 이렇게까지 깊이 파고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에 대해 싫어하는 것들이 있지 않나. 이 노래는 내가 나 자신을 싫어하는, 자기혐오 성향에 대한 가이드 여행”이라고 소개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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