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얼마면 돼?” 머스크 ‘악감정’ 진보 뉴스채널 인수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일론 머스크(왼쪽, 연합뉴스), 엑스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진보성향의 케이블 뉴스 엠에스엔비시(MSNBC) 인수를 저울질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미 언론의 관심을 사고 있다. 특히 그가 2022년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엑스(X·옛 트위터)를 전격 인수한 바 있어 장난으로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머스크의 엠에스엔비시 인수설은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콤케스트가 엠에스엔비시를 매각하려고 내놨다”는 가짜 뉴스를 리트위트하면서 시작됐다. 그가 “헤이, @일론머스크 내게 세상 재밌는 아이디어가 있어!!!”라고 올리자 머스크는 “얼마나 드는데?”(How much does it cost?)라고 화답해 불을 지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앞서 올렸던 멘트와 거의 동일하다.



한겨레

엑스 갈무리


엠에스엔비시를 향한 머스크의 ‘악감정’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엠에스엔비시를 두고 “지구 최악의 쓰레기”라거나 이 채널이 “유치한 선전선동을 퍼뜨리고 있다”고 있다는 등의 막말을 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엠에스엔비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엄포도 놨다.



이와 관련해 시엔엔(CNN)은 25일 ‘세계에서 가장 부자이며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측근인 머스크와 그의 친구들이 농담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라면서도 머스크가 올리는 글들이 트럼프의 재집권과 최근 발표된 컴캐스트(엠에스엔비시의 모회사)의 분사 계획으로 엠에스엔비시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상에서 머스크의 엠에스엔비시 인수설이 계속 회자되자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기사를 내 “머스크가 엠에스엔비시 인수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엠에스엔비시가 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썼다. 이어 엠에스엔비시를 소유하고 있는 컴캐스트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계획돼 있는 케이블 네트워크들의 분사를 통해 우리 주주들이 소유한 새로운 회사 설립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자산은 어떤 것도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분사 계획에는 시엔비시(CBC), 이(E)! 등 다른 엔비시(NBC)유니버셜 채널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머스크의 인수설은 일종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진영으로 분류되는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은 “당신이 엠에스엔비시를 사면 난 레이첼 매도의 직업을 원해”라며 “내가 (그와) 똑같은 복장과 안경을 하고 똑같은 거짓말을 할게”라고 받아쳤다. 매도는 엠에스엔비시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진보적 성향의 방송인이다. 주말 내내 인터넷상에 ‘엠에스엔비시 인수설’이 돌자 트럼프 주니어는 24일 “내가 뭔가 시작한 것 같다. 이게 현실화되길 원하는 사람의 수가는 어마어마하다!!!!”고 썼다. 그러자 맷 게이츠 전 플로리다 하원의원(공화당)은 “난 100% 현실화 되길 원한다”고 답했다.



이런 뉴스는 최근 트럼프 주니어와 머스크가 끊임없이 주류 언론을 정면 공격하면서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머스크는 짐 밴더하이 액시오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미국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상을 받으며 머스크를 향해 “당신은 미디어가 아니다”라고 저격하자 ‘주류 언론은 죽었다’는 피드를 쉴 새 없이 올리며 맞서고 있다. 또 트럼프 주니어는 팟캐스트 트리거드에 나와 트럼프 당선인이 주류 언론의 백악관 출입을 대폭 줄이는 대신 독립 언론에 내어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겨레

엑스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세상의 모든 책방, 한겨레에서 만나자 [세모책]

▶▶핫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