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블루’ 구독료 4.99달러→8달러
‘트위터 왕국’ 위한 체질 개선 중?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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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꿈꾸는 ‘트위터 왕국’을 만들기 위한 대수술 작업에 착수했다. 유료 서비스 구독료를 인상해 수익 모델을 만들고, 기존 인력을 구조조정을 하는 등 서비스와 회사 모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머스크는 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 4.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 ‘트위터 블루’ 요금을 8달러로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위터 블루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나라에서 우선 도입된 유료 구독서비스다. 트윗 취소와 북마크 폴더 편집, 맞춤 탐색 기능 등이 제공된다. 머스크는 유료서비스 구독료를 최대 19.99달러까지 인상하려고 검토했지만, 회사 안팎의 반대에 부딪혀 수정된 인상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 블루 서비스에선 사용자가 좀 더 긴 동영상과 음성 파일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유명인, 정치인 등에게 주로 제공해 온 계정 인증 프로그램 ‘블루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머스크는 유료서비스 비용 인상 배경에 대해 “광고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광고 의존도를 줄여 외부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트위터의 독립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51억달러)의 약 89%가 광고에서 나올 정도로 광고 수익 의존도가 높다. 트위터는 지난달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폐지를 신청하고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절차에도 착수했다.
대규모 구조조정도 시작됐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직후 이사진 9명을 전원 해고한 뒤 단독 이사에 올랐다.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 경영진 4명도 해고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체 직원의 25%를 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7천명 직원 중 해고 대상만 2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슈퍼 앱 ‘엑스’(X)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메시지 전송을 비롯해 온라인 쇼핑과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앱 하나로 실행할 수 있는 슈퍼 앱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부 간섭을 줄이고 새로운 조직을 짜는 방식으로 머스크의 통제력을 키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머스크의 계획대로 상황이 흘러갈지는 불투명하다. 기존 무료 서비스를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데 대한 이용자 반발이 거세고, 다양한 소셜미디어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유료화가 자칫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머스크 자문 투자가 제이슨 칼라카니스가 진행한 트위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20만명의 80% 이상이 “계정 인증을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답하는 등 유료화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테슬라 경쟁사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업들도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한다는 계획 등을 내비쳐 광고 수익 감소도 예상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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