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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고용탄성치 급락'···2023년 고용위기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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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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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고용탄성치'가 내년에 급락하면서 고용 위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용탄성치란 취업자증가율을 경제성장률로 나눈 값으로 고용탄성치가 높을수록 경제성장에 비해 취업자 수가 많이 늘어났음을 뜻한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30일 '최근 노동시장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8월)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6%, 취업자 증가율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는 "경제성장률과 취업자증가율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고용탄성치를 계산해 본 결과 1.04(국내총생산(GDP)가 1% 증가할 때 고용이 1.04% 증가했음을 의미)로 추정된다"라면서 "이러한 수치는 취업자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1963년 이래 가장 높다"고 언급했다.

한편 보고서는 내년의 경우 취업자 증가율이 0.5%에 머무르며 고용탄성치 역시 0.24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것은 올해 고용탄성치인 1.04에서 크게 하락한 수준이며 장기평균치인 0.3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대한상의 SGI 김천구 연구위원은 "올해는 청년·고령층 취업 증가, 디지털전환 관련 일자리 확대, 외국인 근로자 입국 감소 등 영향으로 성장을 웃도는 고용회복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하며, 내년에는"수익성 악화,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이 채용 규모 축소와 인력구조를 조정해 갈 가능성이 높아 구직자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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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일자리 '미스매치'

보고서는 "최근 호조세인 노동시장에도 일부 부정적 측면이 관찰된다"라면서 '코로나가 촉발한 노동시장 미스매치'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SGI는 "코로나 충격 이후 IT 부문 중심으로 새롭게 생겨난 일자리는 소프트웨어 설계와 코딩 등의 스킬을 많이 요구하는데, 이것은 기존 취업자들이 보유한 능력과 차이가 있다"라면서 "현행 교육제도로 길러지는 인재와 기존 취업자의 재교육 시스템으로는 산업의 일자리 수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또 보고서는 최근 '재정지원 일자리 확대'도 현재 노동시장의 상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노동시장의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직접일자리 사업이 코로나19 위기 이후 크게 확대됐다"라면서 "실제로 전체 취업자 중 재정지원 일자리가 많이 분포해 있는 공공행정과 보건복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 이전(2020년 1월) 12.5%에서 올해 9월 14.0%까지 1.5%포인트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충격이 컸던 대면서비스업은 로봇·키오스크 등 기계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며 고용 부진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GI는 "현재 대면서비스업의 생산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12.9% 상회하지만 취업자 수는 △4.4% 밑돌고 있다"고 분석하며 "대면서비스업의 생산과 고용 간 괴리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되며 격차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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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민간의 고용창출력 확대 필요"

보고서는 "내년에는 경기둔화와 기저효과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노동시장이 위축될 경우 생산가능 인구 감소, 취업자 고령화 문제 등 국내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상의 SGI 김천구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내년 노동시장의 위축에 적극 대응하되 장기적으로는 국내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 해결과 기업들의 인력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일자리 창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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