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1기신도시 재정비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사진은 경기도 아파트 단지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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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파기 논란 의식한 조치” 분석도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1기신도시 정비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경기도 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 등 신도시 5곳 중에서 선별적으로 먼저 재정비 선도지구가 지정될 전망이다.
재정비 선도지구란 노후도, 주민 불편, 모범 사례 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해당 단지는 안전진단 신청을 시작으로 재건축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노후 단지가 많은데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되지 못해 재건축 사업이 막혔던 곳들 중심으로 재정비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초 발의되는 특별법에 선도지구 선정 관련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1기신도시 각 지자체도 내년 1월까지 개별적으로 정비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 통상 국토부가 정비기본방침을 정한 뒤 지자체가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계획 수립 기간을 단축하려는 의도다. 국토부는 지자체, 주민, 정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총괄기획가(마스터플래너) 5명 위촉도 마무리했다. 총괄기획가에는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일산), 김기홍 홍익대 환경개발연구원 수석연구원(분당), 송하연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중동), 이범현 성결대 도시디자인정보공학과 교수(평촌), 김용석 한국교통대 도시교통공학과 겸임교수(산본) 등이 선정됐다. 10월 중 5명이 모인 첫 회의가 개최된다. 각 지자체와 국토부가 함께 주민 설명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4년 중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선도지구를 지정하겠다. 지자체, 주민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1기신도시에서는 재건축뿐 아니라 리모델링 사업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4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오는 12월 이주 공고를 내고 입주민 이주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주 기간은 4개월로, 내년 4월까지 이주가 마무리되면 철거 대상 석면 자재 조사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계획대로만 사업이 추진된다면 무지개마을4단지는 1기신도시 중 처음으로 재정비 사업을 통해 입주민 이주, 공사를 시작하는 단지가 된다. 무지개마을4단지는 수평, 별동 증축 방식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된다. 1995년 준공된 단지로 리모델링을 통해 전체 동 수가 기존 5개에서 7개로 늘어나고, 가구 수는 563가구에서 747가구로 184가구(32.7%) 증가한다. 2026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분당 느티마을3, 4단지도 지난 4월 리모델링 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연말 분담금 확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입주민 이주를 진행하고, 내년 말 또는 2024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1기신도시 재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집값이 다시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제일8단지 전용 101㎡는 최근 10억 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5월 실거래가(12억 원) 대비 2억 원 하락한 가격이다. 일산서구 주엽동 문촌마을8단지 전용 71㎡ 매매가도 6억1000만 원에서 4억3000만 원으로 1억8000만 원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지만 정부가 1기신도시 재정비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한 만큼 아파트값이 머지않아 다시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 의견이다.
[글 김경민 기자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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