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빌보드와 美 3대 음악상
BTS·블랙핑크·트와이스 등 후보
블랙핑크. /Y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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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가 올해 처음 K팝 부문상을 신설한다. 그래미(Grammy)·빌보드뮤직어워드(BBMA) 등 미국 3대 음악상 가운데에선 최초다.
13일(이하 현지 시각) AMA는 올해 ‘페이버릿 K팝 아티스트’ 부문을 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후보로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트와이스가 올랐다. 지난해 AMA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한 BTS는 같은 부문에 다시 오르진 못했지만, 4년 연속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부문 후보가 됐다.
이날 AMA K팝상 신설에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그래미는 음악 관계자 아카데미 회원 투표, BBMA는 빌보드 차트 성적과 일부 대중 투표로 시상하지만 AMA는 철저히 대중 투표로 상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일반 팝, 컨트리, 힙합, R&B, 라틴, 록, 가스펠, 댄스·일렉트로닉 등 미국 내 인기 높은 장르별로 시상을 해왔다. 그만큼 이번 AMA 결정은 ‘미국에서 K팝이 주류 장르로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읽혔다. 이 상의 신설 덕분에 블랙핑크, 트와이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올해 AMA에 처음 후보 지명된 K팝 그룹 숫자도 대거 늘었다. 미국 음악 전문지 빌보드는 “K팝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라 평했다.
반면 “K팝 인기 견제”란 해석도 제기됐다. 신설된 K팝상 후보 중 다른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린 건 BTS뿐이라서다. 일부 팬들 사이에선 “대중 투표에 강한 K팝 그룹만 따로 떼서 경쟁시키고, 주요 부문 시상은 오히려 덜 주려는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블랙핑크는 지난달 낸 신곡들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 1위,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주간 차트 1위에도 올랐지만 AMA는 오로지 신설된 K팝 부문 후보로만 이들을 올렸다.
김도훈 평론가는 “미국 주류 음악을 다루는 AMA 시상 범주에 K팝이 추가됐다는 사실 자체는 고무적이다”면서도 “올해 말고도 내년 시상 결과까지 봐야 K팝상 신설 의도를 제대로 알 것”이라고 했다. ‘2022 AMA’는 내달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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