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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고환율·고금리·고물가에 기업 체감경기는 ‘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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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내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산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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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과 고금리, 고물가까지 ‘3중고’에 직면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제조업은 대부분 업종의 매출이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 체감경기도 2009년 1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일 산업연구원이 국내 10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보면, 4분기 매출 BSI는 95로 3분기(97)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경기 개선 전망을,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경기 악화 전망을 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매출 전망은 종사자 수가 300인 이상인 대형업체(101)보다 300인 미만인 중소업체(93)가 더 어두웠다. 신산업 부문 전망치(93)는 전 분기 대비 13포인트나 급락했고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전망치(93)도 5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조선·화학·철강 등 업종이 기준선인 100 아래에 머물렀다. 특히 이차전지의 매출 전망치가 80으로 전 분기(112) 대비 무려 32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도체도 102에서 95로 7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은 경영활동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비용 부담(70.1%)을 꼽았다. 이어 인플레이션 심화(49.9%), 금리 상승(44.1%), 코로나19 재확산(38.9%) 순이었다. 산업연구원은 “기계부문과 소재부문은 환율 상승 부담과 금리 상승 영향을, ICT부문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을 비교적 많이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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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채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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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체감경기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보면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집계 이래 코로나19 충격으로 가장 낮았던 2020년 2분기(6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로, 2009년 1분기 글로벌 금융위기(73) 당시와 같다.

특히 대형마트(86→76), 편의점(103→60), 슈퍼마켓(51→48) 등은 경기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 대형마트의 경우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고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조사에서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던 편의점도 인건비 상승과 편의점 간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유통업체는 경영 애로 요인으로 소비 위축(30.2%), 비용 상승(18.6%), 상품 매입 원가 상승(16.4%), 소비자물가 상승(16.0%) 등을 꼽았다. 소비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물가 안정(52.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경기부양(16.2%)과 가성비 좋은 상품·서비스 확대(9.4%), 가격할인·판촉 행사 확대(6.0%)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9월 13일부터 23일까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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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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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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