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의회는 이날 안드로이드용 기기 충전기에 주로 사용되는 USB-C 커넥터를 표준 충전단자로 통일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602표, 반대 13표였다.
EU 집행위의 마그레테 베스테거 부위원장은 “각 기기마다 다른 충전기를 살 필요가 없어 소비자들이 1년에 2억5000만유로(약 3500억원)를 아낄 수 있다”고 했다. EU는 2026년 봄부터 의무화 적용 대상을 노트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법안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미국의 애플이다. 애플은 USB-C 타입이 아닌 고유 충전 단자를 고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라이트닝 커넥터를 사용해온 애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애플은 앞서 EU의 충전단자 단일화 추진 소식을 놓고, 혁신을 방해하고 많은 양의 전자 폐기물이 양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등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선 이어폰이나 전자책 등 다른 기기들도 이번 법안으로 인해 충전단자를 바꿔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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