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2일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절 ‘조조지’(증상사)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절 안쪽에 마련된 헌화대에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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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을 계기로 26~28일 사흘간 본격적인 ‘조문외교’에 나선다. 하지만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모두 불참하고 회담 규모도 예상보다 작아져 애초 기대와 달리 힘이 빠지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을 보면, 주요 7개국 현직 정상으로 유일하게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4일 불참을 통보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곳곳에서 허리케인 피해가 심각하다며 24~28일 예정된 일본 방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 정상들뿐 아니라 아베 정부 시절 주요 외교적 파트너였던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등도 참석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애초 50여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개별 회담을 전망했으나, 30여개국으로 대폭 축소됐다.
기시다 총리는 국내에서 치솟는 국장 반대 여론을 달래기 위해 각국 주요 정상들과 얼굴을 맞대는 ‘조문외교’의 필요성을 내세웠었다. 여러 기자회견 등을 통해 ‘조문외교’의 의의를 강조하며 “일본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방문하는 주요 인사가 줄어들며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됐다.
기시다 총리는 26일 오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회담하고 만찬도 함께했다. <아사히신문>은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의 방일은 아베 전 총리의 공적에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복잡한 안보 환경에 놓인 동맹국에 미국의 공헌을 재차 약속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관여를 심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27일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28일엔 한덕수 총리와 회담한다.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21일 마련된 한-일 정상 만남에 이은 고위급 회담으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27일 오후 2시부터 도쿄 부도칸(무도관)에서 열리며, 국내외에서 4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700여명은 외국 정부 관계자이거나 일본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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