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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추석 이후 물가 여전히 '빨간불'…전기·가스요금 10월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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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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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늘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인상됐다.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으로 평균 월 1천535원, 가스요금은 가구당 월 2천220원의 부담이 각각 늘어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정해졌다.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11원 인상된다. 오는 10월에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또 동시에 인상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 제도가 종료됨에 따라 전기차 충전요금도 올랐다. 전기차 아이오닉 기준 연료비는 kWh당 292.9원에서 313.1원으로 인상됐다. 사진은 1일 서울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의 모습.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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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물가가 또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년동월대비 6.3%까지 올랐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5.7%로 낮아지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7개월 만에 꺾였지만 다음달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고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로 전년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3.6% 이후 △2월 3.7% △3월 4.1% △4월 4.8 △ 5월 5.4% △6월 6.0% △7월 6.3%로 오름폭을 키워오다가 7개월 만에 상승폭이 둔화됐다.

물가상승률이 7개월 만에 둔화됐지만 안심0하기엔 이르다. 다음달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어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오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무려 15.7%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기준연료비를 오는 10월부터 1kWh(킬로와트시)당 4.9원 인상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전기요금 기준연료비를 1kWh당 9.8원 올리기로 했다. 지난 4월 1kWh당 4.9원이 올렸고 다음달엔 4.9원이 오른다. 가스요금도 10월부터 정산단가가 MJ(메가줄) 당 2.3원으로 0.4원 오른다.

기준연료비 인상 외에 추가요금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가 지난 5일 원유 공급을 10월부터 하루 10만 배럴씩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WTI(서부텍사스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 대비 3.89% 오른 배럴당 86.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10월 인도분도 같은 날 각각 2.89%, 4.14% 오른 배럴당 92.78달러, 92.84달러에 마감됐다.

천연가스 가격도 오르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며 수급위기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천연가스 10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2% 오른 1MMBTU(영국 열단위) 당 8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올 겨울에 또 다시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이번 겨울 EU(유럽연합)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것을 대부분 중단하고 유조선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운송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 제공도 금지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먹거리 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지수는 1.1% 상승했다. 주요 먹거리별로 지난달 전월대비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을 살펴보면 배추(30.7%), 토마토(34.6%), 시금치(32%), 파프리카(43.1%), 빵(2.1%), 소시지(5.8%) 등이 눈에 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선 배추(78%), 수입쇠고기(19.9%), 오이(69.2%), 호박(83.2%) 등의 가격이 많이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9월 7일 기준 배추 1포기의 평균 가격은 8069원으로 지난해 5006원보다 3000원 이상 비싸다. 같은 날 기준 오이(가시계통) 10개의 평균 가격은 1만5640원으로 지난해 1만1755원보다 4000원 가까이 높다. 무 1개의 평균 가격은 3919원인데 이는 1년 전 2079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추석 연휴 이후 라면 등 식품가격 인상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5일 라면과 과자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이다. 팔도도 다음달 1일 팔도비빔면, 왕뚜껑 등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라면 외에도 대상은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조미료 미원(100g) 가격을 12.5% 올렸다. 하림과 사조는 편의점용 닭가슴살 가격을 인상했다. 동원F&B도 치즈 및 요구르트 등 9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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