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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삼성전자 폴더블 이을 '롤러블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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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에 롤러블 관련 특허 출원 좌·우, 상단 디스플레이 펼치는 형태 [비즈니스워치] 김민성 기자 mnsung@bizwatch.co.kr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이 지난 3일 독일 베를린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 언급한 말이다. 최 부사장이 콕 집은 차세대 스마트폰의 형태는 롤러블과 슬라이더블폰이다. 그는 "확신이 섰을 때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신형 롤러블폰은 대략적으로 어떤 모습이 될까. 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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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화면을 길게 늘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 영상=삼성디스플레이


미국·유럽 등에 '롤러블' 관련 특허

삼성전자는 국내를 비롯한 미국특허청(USTPO), 유럽특허청(EPO) 등에 롤러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여럿 출원했다. 폴더블 시리즈의 뒤를 이을 폼팩터로 롤러블이 꼽히는 이유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허청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이미지를 표시하는 전자 장치 및 방법'이라는 이름의 특허를 출원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오른쪽 디스플레이를 펼쳐 넓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로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 넓이를 30%까지 확장할 수 있다.

측면이 아닌 상단 부분을 펼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도 있다. 측면을 펼치면 화면을 넓게 사용할 수 있지만, 상단부를 위로 올려 더 길게 디스플레이를 확장할 수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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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특허청에 출원한 롤러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들. 화면을 좌우나 상단으로 펼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 사진=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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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미국특허청이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도 디스플레이를 수직과 좌우로 확장할 수 있는 두 가지 스마트폰 형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엔 유럽특허청에 '갤럭시Z롤'과 '갤럭시Z슬라이드'라는 상표를 등록하며 롤러블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디스플레이로 엿본 롤러블

삼성전자의 롤러블폰 실물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했던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통해 예상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디스플레이 위크 2022'와 지난달 'K-디스플레이 2022'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수년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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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좌우로 펼칠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 영상=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특허로 출원한 스마트폰들의 모습과 유사점이 많다. 보통 모습은 기존 '바(Bar)형' 스마트폰이지만 디스플레이를 펼쳐 긴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측면 디스플레이를 펼쳐 갤럭시Z폴드나 태블릿처럼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도 선보였다. 갤럭시Z폴드는 좌우를 접는 방식이지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양옆으로 늘려 넓게 펼칠 수 있다.

롤러블폰을 개발하는 업체가 삼성전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TCL과 오포(OPPO)는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이며 개발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중국 레노버 자회사인 모토로라도 '펠릭스(Felix)'라는 코드명의 롤러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롤러블폰' 타이틀을 두고 업체들의 기술 개발이 치열하지만 삼성전자의 롤러블폰을 볼 수 있을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갤럭시Z폴드가 개발부터 출시까지 8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최 부사장도 "확실할 때 공개하겠다"며 차세대 폼팩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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