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이 지난 3일 독일 베를린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 언급한 말이다. 최 부사장이 콕 집은 차세대 스마트폰의 형태는 롤러블과 슬라이더블폰이다. 그는 "확신이 섰을 때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신형 롤러블폰은 대략적으로 어떤 모습이 될까. 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화면을 길게 늘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 영상=삼성디스플레이 |
미국·유럽 등에 '롤러블' 관련 특허
삼성전자는 국내를 비롯한 미국특허청(USTPO), 유럽특허청(EPO) 등에 롤러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여럿 출원했다. 폴더블 시리즈의 뒤를 이을 폼팩터로 롤러블이 꼽히는 이유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허청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이미지를 표시하는 전자 장치 및 방법'이라는 이름의 특허를 출원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오른쪽 디스플레이를 펼쳐 넓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로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 넓이를 30%까지 확장할 수 있다.
측면이 아닌 상단 부분을 펼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도 있다. 측면을 펼치면 화면을 넓게 사용할 수 있지만, 상단부를 위로 올려 더 길게 디스플레이를 확장할 수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삼성전자가 특허청에 출원한 롤러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들. 화면을 좌우나 상단으로 펼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 사진=특허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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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미국특허청이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도 디스플레이를 수직과 좌우로 확장할 수 있는 두 가지 스마트폰 형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엔 유럽특허청에 '갤럭시Z롤'과 '갤럭시Z슬라이드'라는 상표를 등록하며 롤러블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디스플레이로 엿본 롤러블
삼성전자의 롤러블폰 실물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했던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통해 예상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디스플레이 위크 2022'와 지난달 'K-디스플레이 2022'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수년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좌우로 펼칠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 영상=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특허로 출원한 스마트폰들의 모습과 유사점이 많다. 보통 모습은 기존 '바(Bar)형' 스마트폰이지만 디스플레이를 펼쳐 긴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측면 디스플레이를 펼쳐 갤럭시Z폴드나 태블릿처럼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도 선보였다. 갤럭시Z폴드는 좌우를 접는 방식이지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양옆으로 늘려 넓게 펼칠 수 있다.
롤러블폰을 개발하는 업체가 삼성전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TCL과 오포(OPPO)는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이며 개발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중국 레노버 자회사인 모토로라도 '펠릭스(Felix)'라는 코드명의 롤러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롤러블폰' 타이틀을 두고 업체들의 기술 개발이 치열하지만 삼성전자의 롤러블폰을 볼 수 있을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갤럭시Z폴드가 개발부터 출시까지 8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최 부사장도 "확실할 때 공개하겠다"며 차세대 폼팩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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