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순 총무비서관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것은 아니다”
대통령 대변인실 “민주당, 하지 않은 얘기를 언론에 전파...유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29일 오후(현지시각)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재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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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순방 때 착용했던 목걸이 등이 윤석열 대통령 재산신고 내역에 빠졌다는 야당 지적에 ‘빌린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가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가 순방 당시 착용한 보석에 대해 “빌린 것”이라며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고 전 의원이 전했다. 전 의원 측은 윤 비서관이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다”며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으로 금액이 신고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총무비서관실은 추가 설명 과정에서 지인의 실체와 계약서 존재 여부 등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 의원 측은 밝혔다. 전용기 의원은 “대통령실의 해명은 더욱 문제가 된다”며 “지인에게 빌렸다면 그것이 무상인지, 계약서는 있었는지 추가로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김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때 착용했었던 목걸이랑 팔찌가 고가라는 기사가 나왔던 것을 봤다”며 “재산 신고에 보석류는 안 했던데 확인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윤 비서관은 “보도는 봤다”면서 “총무 비서관실에서 신고했는지, 그 부분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운영위원장은 “결산 관련 질의가 아니지 않느냐”라며 제지했고, 이에 전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전혀 해명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것을 털고 가는 게 맞지 않느냐고 이런 식의 질문을 드렸다”며 “협찬이면 협찬이다, 아니면 이미테이션이다, 재산 누락된 것이다, 요건이 안 된 것이다, 이런 정도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이날 전체 회의를 마친 후 전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가 순방 당시 착용한 보석에 대해 “현지에서 빌리고 한 것이라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으나 이후 총무비서관실에서 정정해왔다고 전 의원측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윤 총무비서관은 민주당 의원에게 ‘현지에서 빌렸다’는 설명을 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하지 않은 얘기를 언론에 전파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정정요청을 마치 큰 거짓인 양 말씀하신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을 표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여사는 알려진 것만 해도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추정가 6,000만원↑), 까르띠에 팔찌(추정가 1,500만원↑), 티파니 브로치(추정가 2,600만원↑) 등 최소 세 가지 이상의 신고대상 보석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재산등록에서부터 신고 누락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5일 공개한 고위 공직자 재산 현황을 보면 윤 대통령 재산은 76억399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대통령 후보 등록 때 공개된 77억4534만원보다 1억535만원이 줄어든 액수다. 2월 재산 신고 때와 비교해 윤 대통령 본인 명의 재산은 3억원 이상 줄었다. 윤 대통령은 본인 명의로 5억2595만원을 신고했고 나머지 71억1404만원은 김건희 여사 명의 재산이었다. 김 여사 명의 예금은 49억9993만원이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28일 오후(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국왕 부부 주최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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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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