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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조선업 인력난 해결사로 나선 스타트업...'인건비 선지급'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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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긱워커 매칭 플랫폼 일감플러스, 삼성중공업 하청업체와 첫 계약]

머니투데이

/사진제공=일감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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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호황에도 불구하고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인건비 문제다. 특히 임금 체불을 경험한 조선업계 근로자들이 많다보니 인건비 지급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긱워커(초단기 플랫폼 노동자) 플랫폼 스타트업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의수 일감플러스 공동대표는 18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조선업의 하청업체 근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건비 선지급' 서비스를 출시했다"면서 "출시 일주일만에 삼성중공업 하청업체와 첫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용역을 수행하는 하청업체는 용접공, 설비공, 시설공 인력을 각각 5명씩 오는 9월까지 단기 채용할 수 있게 됐다. 근로자들은 계약 조건대로 원하는 시기에 일감플러스로부터 직접 비용을 받게 된다. 하청업체는 용역이 끝나고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용역비를 받은 후 일감플러스에 인건비를 상환하면 된다. 일감플러스가 인건비를 선지급하는 대신 하청업체들로부터 6%의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 특히 중소 조선소들은 누적된 손실로 인해 실질적인 기성금액을 정상화할 준비가 안된 상황이다. 원청 조선소의 기성금액 인상은 지연되고 원자재비는 급등함에 따라 하청업체들의 자금난은 가중되고 있다. 기성금액 중 인건비에 해당하는 부분만 선지급 된다면 원청사는 정상화 시간을 확보하고 하청업체는 자금난 해소와 임금체불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하청업체 대표들이 일감플러스의 인건비 선지급 서비스에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울산, 거제, 통영에서 20년 이상 조선업에 종사한 분을 영호남지역 본부장으로 채용하고, 해당 서비스를 내놓자마자 한 하청업체와 계약이 체결됐고 현재 다른 곳과도 협의 중에 있다"면서 "더 많은 하청업체 대표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3분기내 영호남 지역사무소를 개설하고 영업인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7년 4월 설립된 일감플러스는 긱워커 매칭 플랫폼이다. 그동안 건설, IT, 제조 업체 위주로 서비스를 해오다가 최근 조선업 인력난을 해결하고자 조선업에도 진출했다.

김 대표는 "10명 이내의 단기 인건비를 담보없이 금융사에서 빌리기 쉽지 않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청업체의 용역 계약서를 담보로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일감플러스는 수수료를 2%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정부의 정책자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김 대표는 "정부가 조선업 구인난 해결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 공급안을 내놓았지만 이보다는 하청업체 근로자의 인건비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국내 조선 인력 시장을 정상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일감플러스와 정부가 함께하는 5개년 인건비 정상화 로드맵을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5개년 인건비 정상화 로드맵이란 2023년 임금수준을 100이라고 하면 2028년 130으로 상향하는 걸 목표로 매년 5% 수준의 임금인상을 다자간 협약하자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정부가 정책자금을 지원하면 일감플러스는 자금조달 비용 없이 근로자에게 직접 인건비를 지급해 수수료를 현재 6%에서 2%대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청업체는 자금조달 비용 부담없이 조선사로부터 정산을 받아 정부 정책자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일감플러스를 통해 조선소는 인건비 지급 일정을 이연시켜 실적개선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하청업체 근로자는 임금삭감이나 임금체불 걱정없이 장기 근속을 할 수 있어, 노사간 갈등을 야기할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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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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