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언팩(공개행사)을 통해 새 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번에 출시될 폴더블폰은 디자인적인 변화보다 전작에서 지적받은 부분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갤럭시 언팩은 10일 밤 10시(한국시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개최된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마련된다. 이번 언팩에서는 폴더블폰 제품군인 Z시리즈 신작 외에도 '갤럭시워치5', '갤럭시 버즈 프로 2'가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2'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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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주름 없애고 배터리 늘렸다
이번에 출시할 갤럭시Z 시리즈는 화면 주름을 없애고, 무게를 줄이거나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등 꾸준히 지적받은 단점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힌지(경첩)를 개선해 휴대성을 개선하고 스크래치에 강한 슈퍼 UTG(울트라 씬 글라스) 소재가 처음으로 적용했다고 전해진다.
IT팁스터(tipster·정보 유출자) 중 한 명인 아흐메드 콰이더에 따르면 이번 Z시리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 1Gen(세대)'을 사용했다. 아흐메드 콰이더는 자신의 SNS에 갤럭시Z폴드4와 플립4의 사진을 올리는 등 이전부터 갤럭시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유출해온 인물이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2시리즈는 이전 세대인 '스냅드래곤 8 1Gen'이 탑재됐으나 발열 등 여러 이슈가 발생한 바 있다. 신제품에 탑재될 새 AP는 전작보다 최대 10% 빠른 속도와 30% 높은 전력 효율을 자랑한다.
갤럭시Z폴드4는 화면비가 보다 자연스럽게 변경될 전망이다. 폴드3에 비해 외부 스크린의 가로 비율을 높여 사용성을 높였다. 기존 24.5 대 9였던 외부 스크린 가로세로 비율을 23.1 대 9로 변경했다. 이는 폴드3의 외부 스크린이 세로로 길어 사용성이 아쉽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화면도 기존 5대 4에서 6대 5로 바뀐다. 전반적인 베젤(테두리) 두께도 전작보다 얇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게도 한층 가벼워진다. 전작인 폴드3는 271g으로 갤럭시S22 울트라(227g)보다 44g 무거웠다. 애플에서 가장 무거운 스마트폰인 아이폰 13 프로 맥스(238g)와 비교해도 33g 더 무겁다. 삼성전자는 폴드4의 무게를 줄여 사용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경량화를 위해 폴드3와 마찬가지로 S펜이 내장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은 4400mAh(밀리암페어)로 전작과 동일하며, 세 가지 색상(팬텀 블랙, 그린, 베이지)으로 출시된다.
여러 IT팁스터들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4는 전세대인 플립3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부족한 배터리 용량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플립4의 배터리 용량은 3700mAh로 전작보다 400mAh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 속도도 15W(와트)에서 25W로 늘어난다. 플립3와 비교했을 때 큰 디자인 변화는 없으며, 총 4가지 색상(블랙, 보라 퍼플, 라이트 블루, 핑크 골드)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출시될 시리즈엔 새로운 기능도 추가된다. 그간 국내에 적용되지 않았던 e심(eSIM, embedded SIM)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e심이란 물리적 SIM이 없어도 SIM이 휴대폰에 내장돼 QR코드 등을 통해 통신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eSIM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갤럭시워치5는 배터리 수명·충전 속도 개선과 건강 관리 기능 강화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커지는 폴더블폰 시장, 1500만대 판매 목표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Z시리즈를 앞세워 폴더블폰 대중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폴더블폰이 빠른 속도로 대세로 거듭나며 진정한 대중화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올해는 고객들이 새로운 사용 방식을 시도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타협 없는 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새 갤럭시Z시리즈는 전작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예상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사진=카날리스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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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1500만 대 이상의 폴더블폰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폴더블폰 판매량이 지난해 89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24년 3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는 폴더블폰 '레이저 2022'를 갤럭시 언팩 바로 다음 날인 11일 공개한다. 샤오미도 폴더블폰 '믹스 폴드2'를 연내 출시한다는 소식도 알려지면서 당분간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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