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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정점은 8월 중순쯤…사회적 거리두기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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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1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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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7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는 8월 중순쯤 정점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 인터뷰에서 “정점이 8월 중순쯤 오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엄 교수는 “질병관리청이나 전문가들이 하반기 재유행을 예측할 때 빠르면 9월 중순쯤 정점이 오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었다”며 “지금 BA5 변이가 들어오면서 BA1이나 BA2보다 전파력이 30% 이상 높은 상황이라, 유행 예상속도가 훨씬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행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전체적인 유행 기간은 짧아지지만 정점은 높아지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기 때문에 최대 30만명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엄 교수는 정점이 올 때까지는 1주 사이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정점에 가까워지면 전파 속도가 늦어지는 형태로 정점을 찍고, 대칭적으로 환자가 감소하는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엄 교수는 “30만명이라고 하는 것은 확진 검사를 통해 확인되는 숫자라고 보면 된다”며 “실제로 검사를 받지 않는 국민들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우리가 확인하는 감염자수보다 많게는 두배 가까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를 통해 확인되지 않는 감염자 수까지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정권이 바뀌면서 방역의 기조가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해 유행의 규모를 줄이는 방식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중증으로 진행하는 환자나 고위험군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빨리하는 방향으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가 커지거나,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유행을 줄이고 고위험군 전파를 줄이기 위한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며 “영업제한 등이 선제적으로 결정돼서 국민들에게 공표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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