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방문,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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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들여오는 천연가스를 두 배로 늘리는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가 현실이 되면서, EU는 러시아를 대체할 공급원을 찾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유로 뉴스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방문 중인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천연 가스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새로운 가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 방문에 동행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계약 체결 뒤 “아제르바이잔과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러시아의 화석 연료를 멀리하기 위한 우리 노력의 주요 동반자”라고 했다.
앞서 지난 주 러시아가 정기 보수 점검을 이유로 독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인 노드스트림1 가동을 11일부터 10일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러시아가 유럽으로 보내는 에너지를 완전히 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커졌다. 러시아 외무부가 “파이프라인의 미래는 러시아에 대한 재제에 달려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에너지 무기화를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60% 가량 떨어졌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지난 15일 EU 집행위원회는 아제르바이잔 방문에 앞서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가 진행되면서, 에너지 수입원을 다양화하는 것이 EU에게 최우선 순위가 됐다”며 이번 방문의 목적을 명확히 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작년 EU에 천연가스 81억㎥를 수출했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EU는 2027년까지 아제르바이잔 가스 수입을 작년의 두 배 수준인 200억㎥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수출량은 120억㎥로 전망된다.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당한 불가리아는 오는 10월부터 그리스와 연결된 파이프라인으로 아제르바이잔산 천연가스를 공급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계약한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아제르바이잔은 자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유로뉴스는 보도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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