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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명품은 남기고, 중소는 삭제…노제, ‘SNS 갑질’ 사과했지만 반응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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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 노제(본명 노지혜·26)가 거액의 광고비를 받았음에도 ‘명품’과 ‘중소’ 브랜드를 차별해 SNS에 광고 게시물을 업로드했다는 논란에 공식 사과했다.

조선일보

댄서 노제/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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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제는 12일 인스타그램에 “먼저 이렇게 늦게 말을 꺼내게 돼 죄송하다”라고 시작하는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변명의 여지없이 해당 관계자분들께 피해를 끼치고 실망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노제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책임감을 갖고 행동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제 모습을 마음 깊이 반성하고 느끼며 여전히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저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가 관계자분들께 폐를 끼쳤고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팬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잘못을 인정하며 “어떠한 말로도 지난 제 잘못을 되돌릴 수 없는 걸 알기에 당장의 용서보다는 깊이 반성하고 나아진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노제는 인스타그램에 광고 게시물을 올리는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를 보도한 매체는 노제에게 거액의 광고비를 지급한 중소 브랜드 관계자 말을 인용해, 노제가 계약된 게시물을 업로드 요청 기한이 지나도 게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간곡한 호소 끝에 노제가 게시물을 올렸으나, 그마저도 얼마 뒤 삭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제가 명품 브랜드 광고 게시물만 남겨뒀다고 했다. 실제로 노제의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 게시물만 남아 있다.

소속사는 지난 4일 홈페이지에 “당사는 앞서 노제가 ‘명품’과 ‘중소’로 브랜드를 나눠 SNS 게시물을 업로드한다는 점과 게시물 1건당 3000만~5000만원 수준을 받고 있다는 점이 사실이 아님을 전달드린다”고 해명했다. 게시물 삭제도 노제와 소속사가 협의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소속사는 입장을 바꿨다. 소속사는 노제가 광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약속된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한 점을 확인했다며 “당사와 아티스트는 본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때만 해도 노제의 입장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10일 노제는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마지막 콘서트에 참여했다.

콘서트가 끝날 무렵 노제는 무대 위로 올라가 “콘서트 많이 기다리셨냐. 저희도 무대가 간절하게 그리웠다. 저희는 모두 노력을 안 한 사람들이 아니다. 이것만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오열했다. 그의 눈물이 무대에 대한 그리움인지, 갑질 논란으로 인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콘서트 후에도 분위기가 좋지 않자, 결국 노제는 광고 게시물을 올려왔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사과문에 구체적인 잘못과 피해 브랜드에 보상 등에 대한 내용은 없고, 감정에만 호소하는 내용만 있기 때문이다. 또 사과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처음부터 깔끔하게 사과하지 기싸움하다 울고 자필 편지로 마무리? 연예인의 안 좋은 행동은 다 했다”며 실망스럽다는 댓글을 남겼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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