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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실수요자에 직접 물었다…10명 중 6명 “하반기 집값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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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앱 사용자 설문 조사

서울 하락 응답 ‘63.2%’ 최고


한겨레

서울 반포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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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보 서비스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가운데 6명은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앱 이용객 대상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1727명의 61.9%가 올해 하반기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의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1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63.2%), 경기(63.7%), 인천(61.0%) 등 수도권은 모두 하락 전망 응답이 60%를 넘었다.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울산·대전)와 기타 지방의 하락 전망 답변은 각각 59.5%, 58.0%로 60%를 밑돌았다.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63.9%)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에 의한 수요 감소’(15.0%), ‘물가 상승 부담과 경기 둔화’(12.1%),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완화에 따른 매물 증가’(4.7%) 등의 차례였다.

올해 하반기 주택 전셋값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40.7%가 하락을 전망해 상승(35.1%) 답변보다 많았다. 전셋값 하락 전망 이유로는 ‘신축 입주와 매물 출시 등 전세 물량 증가’(33.9%), ‘월세 전환 증가로 전세 수요 감소’(26.2%), ‘매매 전환 증가로 전세 수요 감소’(13.8%),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의 정책적 효과’(12.5%) 등의 차례로 응답률이 높았다. 직방은 “추가 금리 인상, 물가 상승, 경기 둔화 등 외부적인 요인이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 매수세 위축도 이어지면서 하반기 주택 매매가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고 “전셋값은 상승과 하락 혼조세 속에 입주 물량에 따라 국지적인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겨레

서울에서 집값이 제일 비싼 지역인 강남구의 대표 단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도 매매가 하락 사례가 등장했다. 사진은 11일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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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차 전용면적 157.36㎡가 지난달 9일 55억원(5층)에 매매계약이 이뤄져 지난 5월 19일 현대 6차에서 거래된 같은 면적의 역대 최고 매매가(58억원)보다 3억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고가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평가받는 압구정현대는 2020년 말부터 최근까지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해 오다가 거의 2년 만에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또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64.97㎡는 지난달 6일 43억5천만원(46층)에 팔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같은 달 29일 42억5천만원(47층)에 거래돼 3주만에 1억원 떨어졌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매수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보면, 강남구 아파트 매맷값은 4주 연속 보합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마지막 주(지난 4일 조사 기준)에 0.01% 떨어지며 4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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