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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G7 정상회담

브릭스 18개국 모은 중·러…미·동맹국, G7·나토로 세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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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전쟁 속 숨가쁜 세계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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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에 25일(현지시각) 도착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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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발판으로 ‘신흥 대국’들의 모임인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를 적극 활용한 뒤 미국과 동맹국들이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에 맞서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은 중·러와 동시에 맞서는 새 ‘전략 개념’을 채택하고 각국을 압박하는 물가·에너지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게 된다.

지난 22~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러가 주도한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렸다. 사흘간의 행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것은 24일 열린 ‘글로벌 발전 고위급 대화’였다. 이 행사엔 5개 회원국 외에 이란·아르헨티나 등 13개국이 참가했다. 이란 등 친중·친러 국가 외에도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발을 들여놓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타이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공동의 이익을 전달하고, 세계 경제 거버넌스를 강화하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증가시켜서 광범위한 협력과 공동의 공헌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와 쿼드(미국·인도·일본·오스트레일리아 4개국 안보협의체) 등을 앞세운 미국의 동맹 외교에 대항할 플랫폼으로 브릭스를 ‘브릭스 플러스’로 확장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주요 7개국 회의와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대응에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 회담 첫날인 26일 독일에 도착했다. 그는 트위터에 “G7과 함께 러시아에서 금 수입을 금지할 것이다. 금은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게 하는 주요 수출품”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별도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전쟁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방안들을 주요 7개국 정상들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우크라이나 지원과 전후 재건 △에너지·식량 위기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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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열린 글로벌 발전 고위급 대화에 시진핑(가운데 위) 중국 국가주석 등 18개국 정상이 참석해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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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의장국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해 제2차 세계대전 뒤 유럽의 재건을 도왔던 미국의 원조 프로그램인 ‘마셜 플랜’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들은 또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응해 개발도상국 등에 수천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하는 ‘세계 인프라 구상’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7개국 회의를 마친 직후인 28~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는 30개 회원국 이외에도 한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국들과 지난달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핀란드 등이 초청됐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장기 안보정책인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을 개정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마드리드의 전략 개념은 새로운 안보 환경을 반영하고, 우리의 가치를 다시 다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개념엔 러시아 외에도 1949년 창설 이후 처음 중국의 ‘구조적 도전에 대한 대응 전략’이 담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두 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한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세계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을 오히려 강화시켰다”며 “또 이 전쟁은 중국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했다. 다섯달째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미국의 ‘일극체제’를 둘러싼 진영 대립이 더 노골화되는 모습이다.

도쿄 베이징/김소연 최현준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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