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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반 토막’ 엘살바도르 대통령 “인생을 즐겨라”…디폴트 위기 속 발언에 여론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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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출처=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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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차트를 보지 말고 인생을 즐겨라”라고 발언해 뭇매를 맞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엘살바도르의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일각에서 비트코인 시세를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차트를 보지 말고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해외 이주 노동자들의 국내 송금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판단 아래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는 미국 등 해외 이주 이민자들이 국내에 송금한 돈이 국가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은행의 송금 수수료는 약 10%에 달하며 송금 완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수수료 없이 실시간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송금 과정을 효율화 할 수 있다.

22일 오후 3시 26분 기준 비트코인은 2만137.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일 비트코인은 2만달러 지지선이 붕괴된 1만8132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그동안 부켈레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엘살바도르 국고로 비트코인을 여러 차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데 들인 비용은 약 1억500만달러로 추정된다.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https://nayibtracker.com/)는 22일 엘살바도르의 현재 수익률을 마이너스 55%가량으로 추정했다. 엘살바도르 국내 일간지도 15일(현지 시간) 엘살바도르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평가 금액 손실이 5000만달러(약 646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엘살바도르 재무장관은 지난 13일 “손실 금액은 우리 전체 예산의 0.5%도 안 된다”며 “재정 위험은 극도로 작다”라고 자신했다. 부켈레 대통령도 “비트코인 투자는 안전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장을 마친 뒤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다. 인내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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