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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부품 못 옮겨 10억 날릴판"…화물연대 파업 피해 100여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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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부산시 남구 한 화물차 주차장에 많은 대형 화물차들이 주차해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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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학품을 생산하는 A업체는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으로, 수입한 원자재 화물을 8일 본사로 운송하지 못했다. 생산에 투입할 원자재가 부족해 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2. 철도차량부품을 수출하는 무역업체 B사는 역시 화물연대 파업으로 중국에서 수입된 화물을 인천항에서 반출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생산라인이 중단돼 최대 10억원대 손실이 발생할 처지다. 이 회사는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정부에 “군 위탁 화물차량을 지원해 화물을 항만에서 반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소연했다.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는 화물연대의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며 산업계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8일 무역협회는 이날까지 112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수입 관련 애로사항은 44건(39.3%), 수출 관련은 68건(60.7%)이 발생했다. 원자재 조달 차질이나 생산 중단, 물류비 증가, 납품 지연, 위약금 발생, 선박 선적 차질 등이다.

화학제품을 수입하고 국내에 판매하는 C사는 고객사 배송 지연에 따른 항공운송 전환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호소했다. 물류중단으로 인한 체선료와 보관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한다. C사 측은 “경찰 등 공권력을 투입하고 불법 시위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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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8일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앞에서 파업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노조원 15명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사진은 체포 현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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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과 오리털을 생산·수출하는 업체인 D사도 속을 끓이고 있다. 오리털은 생산 직후 출고시켜야 하는데 그 길이 막혀서다. 사흘에 1만3000㎏(40피트 컨테이너) 규모가 생산되는데 미출고시에는 이 기간에 6000만원 피해가 발생한다고 호소했다. D사는 공컨테이너 확보와 선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E사는 국내에서 원료를 생산한 다음 베트남 투자법인으로 운송한 후 신발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원료 출고와 수출이 지연되는 상황에 부닥쳤다. E사는 미국 바이어에게 납기를 위반하면 50만 달러의 위약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사는 화물 운송차의 경찰 에스코트를 요청했다.

실내 장식과 공산품을 수출하는 업체인 F사는 그간 확보가 어려웠던 미국행 선박을 겨우 확보했으나 파업으로 인해 선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F사는 선복을 재확보하는 동안 발생하는 재고와 그로 인한 피해 금액이 2억원쯤 될 것으로 예상한다. F사는 정부에 선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무역협회 측은 이런 기업들의 애로와 요청 사항을 접수하고, 군 위탁 화물 차량의 수요를 조사해 비상수송위원회에도 건의하고 있다.

이준봉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아직 물류가 마비되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위기 대응 대처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더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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