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자동차생산 멈추나…현대차 좌표 찍은 화물연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화물연대 총파업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오후부터 자동차 부품 운송을 거부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비상이 걸렸다. 공장 정문을 완전히 막아서지는 않아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울산공장에서는 일부 부품 부족으로 라인이 잠시 멈추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사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라 이미 출고 기간이 12~18개월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더해지면 소비자 피해가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이날 조합원들에게 자동차 부품 운송을 중지하라는 내용이 담긴 지침을 전달했다. 화물연대는 전날 시작한 총파업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차 공장을 콕 집어 지목했다. 완성차 공장에 대한 운송 거부가 즉각적인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화물연대 소속 차량은 오후 2시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애초 화물연대가 현대차 울산·아산·전주공장을 비롯해 기아 오토랜드 화성·광주·광명 등 6개 공장의 정문을 차량으로 막는 '실력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후 4시 현재 모든 차량의 출입을 막지는 않고 있다.

화물연대가 운송 거부를 예고한 오후 2시께 화물연대 선전 차량이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주변을 순회했지만 부품을 실은 차량들은 정상적으로 정문을 통과했다. 화물연대 노조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정문 주변에 모였지만 운송을 방해하진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여론을 의식해 비조합원 차량의 공장 출입까지 막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장 가동이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현대차그룹은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는 부품을 납품하는 차량이 하루 평균 1만1000회나 운행하는 만큼 이 가운데 어떤 부품이 입고되지 않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산업연합회 등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동차 산업을 인질 삼아 파업을 벌인 화물연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이날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과 운송 차질이 빚어졌다. 경기도 이천에서는 조합원들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드나드는 화물 차량을 막아서며 1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서울 =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