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주서도 현행범 체포 이어져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후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주류도매업체 용달 차량들이 들어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의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파업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중단돼 주류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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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8일 경기도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앞에서 파업을 벌이며 출고 차량의 운행을 방해하던 민노총 화물연대 노조원 15명을 체포했다.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하이트진로 공장 앞에서 제품 출하 차량이 나오는 것을 방해하던 노조원 1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들은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천공장으로 제품 수송을 위해 드나드는 화물차량을 가로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70여 명의 화물연대 조합원 중 제지에도 불구하고 공장 측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계속한 15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노조측이 ‘운송차량에 대해 음주·과적으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조치를 하지 않아 차량출입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운송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했으나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운송료 인상을 촉구하며 70일 넘게 이천공장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차량으로 각 공장의 정문을 막는 등 제품 출고를 방해하고 있다.
이천경찰서는 지난 2일에는 현장에서 근무하던 경찰관을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노조원 한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 2개 중대를 배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과 광주에서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잇따라 경찰에 체포됐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화물연대 노조원 2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8일 오전 8시 37분쯤 부산 강서구 신항 삼거리 선전전 현장을 지나던 트레일러 2대의 진행을 막아서며 물병과 계란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또 광주 광산경찰서도 화물연대 조합원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쯤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화물차고지 입구를 승합차로 막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입·출차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과 화물연대 조합원 간 대치가 발생했으나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밖에 경남 거제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죄 혐의로 화물연대 총파업에 참여 중인 조합원 B(50대)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B씨는 이날 새벽 3시 40분쯤 거제시 삼성중공업 후문에서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파업 중 회사에 들어가려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자신들의 정차 요구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목으로 차량 전면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차량은 이번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와는 무관한 일반 차량이었다. 청소 차량 운전자는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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