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23일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자료사진] |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 같이 밝혔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에 참석한다.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으로 불린 두 전직 대통령이 5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모제를 앞둔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분위기와 갓 퇴임한 문 전 대통령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혼재한다. 봉하마을과 봉하마을로 향하는 도로, 진영읍 곳곳에서 문 전 대통령 팬카페 '문팬'이 내건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다.
'자랑스러운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끝까지 함께 합니다'란 현수막이다.
지난 10일 퇴임 후 귀향을 전후로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 걸렸던 현수막과 같은 것이다.
문 전 대통령 환영 현수막과 노 전 대통령 추모 현수막이 나란히 걸린 것도 볼 수 있다.
봉하마을 로컬푸드 판매점 내 한 카페는 봉하마을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이 운전석에 앉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사진을 붙이고 아이스크림을 판다.
카페 직원은 "퇴임 후 찍은 게 아니고, 예전 여기 들르셨을 때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페는 모든 커피 메뉴에 '문 블렌딩' 원두를 쓴다. 문 블렌딩은 문 전 대통령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커피 원두 비율(콜롬비아 40%·브라질 30%·에티오피아 20%·과테말라 10%)을 뜻한다.
카페 직원은 "문 블렌딩 커피를 찾는 분이 많아 모든 커피 메뉴를 문 블렌딩으로 해서 낸다"고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