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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사태가 터진 이후에도 코인에 투자하는 단타족이 몰려 한때 400% 반등하는 등의 흐름을 보였던 '루나'가 국내 거래소에서 결국 가치가 '0'에 수렴해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루나를 창시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등이 루나 회생 계획을 내놨음에도 루나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코인 투자자들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두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루나 외에 국내에 상장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들도 추가적으로 가격이 급락할 위험성이 포착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코인 업계에서는 루나 사태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는다. 먼저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T)'를 담보하는 루나(LUNA)의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테라의 고정가격도 무너지는 '죽음의 소용돌이'다. 다른 하나는 높은 이자율을 통해 사람을 모은 바람에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이 묶였다는 것이다.
두 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매일경제가 업비트에 상장된 7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 루나 사태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코인들이 포착됐다. 스테이블코인 '웨이브'는 올 초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급등하며 러시아 코인으로 인기를 모았던 코인이다. 웨이브의 현재 시가총액은 8151억원이다.
반면 웨이브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뉴트리노(USDN)'의 시총은 1조700억원에 달한다. 담보물보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31% 가까이 높은 셈이다. 루나도 폭락 당시 담보물보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루나가 하락하던 지난 10일 루나 시총이 18조원, 테라 시총이 23조원으로 역전되면서 하락세가 가속됐다. 이를 감안하면 웨이브의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코인보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높아지면 담보 코인을 추가로 발행해 규모를 맞춘다. 담보 코인이 추가 발행되면 당연히 가격은 하락한다. 담보 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또다시 시총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루나처럼 붕괴하게 된다. 아직 시총 역전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담보물의 절반에 근접한 리저브라이트(RSR)도 위험한 코인으로 분류된다. RSR 시총은 800억원인데, 스테이블코인인 'RSV' 시총은 367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근접했다.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이 앞다퉈 자랑하는 높은 이자율도 문제 요인으로 꼽힌다. 루나는 이자율 20%를 약속하면서 스테이블코인 테라의 유동성이 묶이며 취약성을 나타낸 게 이번 사태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스테이블코인 'USN'을 발행하는 '니어프로토콜'도 루나처럼 이자율 20%를 담보한다. 웨이브는 40%, USDD를 발행하는 트론은 30%를 약속해 이자율이 과도한 것으로 지목됐다.
한편 20일 업비트 등 주요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를 앞둔 루나는 권 대표의 회생 계획안 등이 업계 지지를 받지 못하고, 피해자 보상 등의 내용도 부실해 19일 현재 시간당 6072만원 수준으로 거래량이 급락했다.
지난 18일만 해도 상폐를 앞두고 단기적 가격 변동을 노린 '단타족'이 몰리면서 업비트에서 시간당 거래 대금이 20억2351만원에 달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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