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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미국 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8%대 상승…‘자이언트 스텝’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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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잦아들기를 바랐던 시장의 기대는 무너졌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8%대를 기록했다.

상승 폭으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3월(8.5%)보다 상승 압력은 소폭 낮아졌다.

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꺾였지만, 시장의 예상치(8.1%)는 웃돌았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 역시 “3월 최고치보다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1982년 여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1년 전보다 6.2% 뛰었다. 근원 CPI도 3월(6.5%)보다는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시장의 예측치(6%)보다는 높다. 특히 전달과 비교한 수치(0.6%)는 우려를 키운다. 예측치(0.4%)뿐 아니라 지난 3월(0.3%)보다도 상승 폭이 컸다. 인플레 압력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만큼 잦아들지 않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 모양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지만 시장은 잡히지 않는 물가에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승률 숫자 자체로는 지난 3월보다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시장에서는 ‘피크아웃을 했구나’라는 반응은 아직인 것 같다”며 “6월 FOMC까지 인플레이션이라는 족쇄를 계속 차고 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정부는 ‘대중 관세 철폐’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지표 하루 전날인 지난 10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물가 잡기를 국내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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