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 전셋값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노원구를 중심으로한 '불장' 국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노원구는 7월 넷째주(26일 기준) 학군이 양호한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0.23% 상승했으며, 인근 도봉구는 0.14% 올랐다. 사진은 1일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에서 바라 본 모습. 2021.8.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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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가 점차 되살아난 가운데 거래가 활발한 아파트들의 공통점은 강북, 재건축, 급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당선 후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노원구 중계동의 '중계그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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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당선 후 살아난 아파트 거래‥4월 2000건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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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434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810건에서 8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은 작년 7월 이후 8개월 만이다.
4월 거래량은 벌써 1205건이다. 주택 거래 신고일이 계약 후 30일 이내라는 점에서 신고가 완료된 4월 전체 거래량은 2000건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서울 아파트 거래가 2000건을 웃돈 것은 작년 10월(2195건)이 마지막이다.
이 기간 동안 서울시 내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지역은 노원구였다. 3월 노원구 거래량은 146건으로 전월(55건)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4월에도 지금까지 91건을 기록하면서 두달 연속으로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당선 후 가장 많이 팔린 아파트도 노원구 소재 단지다. 국토부 아파트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이후 서울에서 실거래신고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으로 총 13건이 거래됐다.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12건)'과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11건)'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1986~1990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긴 단지들로 모두 강북권의 대표 재건축 아파트로 꼽힌다. 현재 '중계그린'과 '미륭미성삼호3차'는 예비안전진단, '성산시영'은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모두 3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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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낮은 강북 재건축에 거래 몰려 "연말까지 가격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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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서울 주택공급을 위한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공약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커져 거래가 살아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들 지역은 강남권 재건축과 달리, 주택가격이 15억원을 넘지 않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지 않았던 게 매수 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노원구 A공인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고 대출도 안 나오면서 작년 가을부터 한동안 거래가 멈췄었는데 올해 2월부터 매수 문의도 오고 거래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그래도 워낙 쌓인 매물이 많다보니 집주인들이 호가를 2000만~3000만원씩 낮추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이 기간 거래는 급매물 위주로 이뤄졌다. 거래가격이 최고가 대비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1억원 이상 하락했다. 작년 10월 7억2000만원까지 거래된 '중계그린' 전용 49㎡가 지난달에는 6억2500만원에 팔렸다. '성산시영' 전용 59㎡도 같은 기간 실거래가가 13억5000만원에서 12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서울 주택공급을 위해서는 정비사업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고 이는 윤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하기 때문에 재건축 단지 거래량 증가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은 급매 중심으로 거래되지만 곧 작년 수준의 거래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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