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줄어들자 편의점 성장률도 주춤
업계 투톱 CU·GS25, 내년 위기돌파 전략 '주목'
국내 편의점 투톱인 CU와 GS25가 둔화된 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위기돌파 전략을 세워 주목된다. /더팩트 DB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했던 편의점의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백화점을 위협할 정도로 매출 규모가 커졌지만 장기화되는 불황 속에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편의점 투톱인 CU와 GS25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위기돌파 전략을 세워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물가와 온라인 쇼핑 채널 확대, 중국 이커머스 공세 등 온갖 악재 속에서도 외형을 키워온 편의점 업계가 올해 들어 성장세가 꺾였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사람들의 씀씀이가 줄어들자 편의점도 이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의 성장률은 올해 들어 둔화됐다. GS25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조306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1억원 감소한 729억원에 그쳤다.
편의점 CU가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BGF리테일의 경우 지난 3분기 연결 매출은 5.4% 증가한 2조3256억원,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91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6조48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000억원으로 1% 감소했다.
편의점은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1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나 홀로 호황'을 누려왔다. 하지만 점포가 전국적으로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서 외형 성장이 어려워졌고 소비 침체까지 겹치면서 저성장에 접어들었다. 한화투자증권은 "편의점 매출 성장률이 기존점포 성장률과 점포 증가율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신규점의 효율 부진 및 비용 집행이 수익성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황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CU와 GS25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CU는 본업인 편의점 사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도 신규 점포에 확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국에 점포 1만9000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CU는 치밀한 상권 분석을 통해 우량 점포를 개발, 육성해서 점포당 매출과 수익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신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라면, 스낵, 뮤직 라이브러리와 같은 신개념 콘셉트의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인 소비자들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불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편의점이 유통업계 선두에 설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내년에는 고객 관점의 핵심 경쟁력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슈퍼마켓 계열사와의 통합소싱 시너지, 온·오프라인 서비스 연계 등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먼저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GS더프레시 사이에 공동소싱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슈퍼마켓에서 소싱한 신선식품을 편의점에서도 판매하는 식으로 판로를 넓히고 구매 단가를 낮추는 전략이다.
GS리테일의 자체 모바일 앱 '우리동네GS'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우리동네GS 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 10월 기준 389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다른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은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 등 모바일 앱과 격차가 100만명 이상 나는 수치다.
앱 사용자가 압도적인 만큼 GS리테일은 소비자가 앱으로 주문한 후 편의점·슈퍼에서 상품을 픽업하거나 배달기사를 통해 받는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 주문이 익숙한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점포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리동네GS 앱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GS25나 GS더프레시 매장의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규 출점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점포 당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편의점 업계의 과제로 떠올랐다"며 "업계 투톱인 CU와 GS25가 주춤해진 편의점 성장세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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