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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은해, 도망자 보다는 여행자처럼 지내…최측근에 도주생활 도움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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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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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씨와 조현수(30)씨가 지인으로부터 도주 생활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이은해 조현수, 775일간의 추적’ 편에서는 이씨의 최측근인 배모씨와 배씨 지인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씨의 최측근인 배씨의 지인인 박모씨는 “배씨와 이씨는 중학교 동창으로 가장 친한 친구”라며 “2차 조사를 안 받고 도망갈 거라고 본인한테 얘기를 했다더라. 그게 딱 끝이라고 했다. 다시 연락이 됐다는 게 3~4주 지나서였다. 만나러 간다고 했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이씨와 조씨는 부산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듯 도피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하는 철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배씨는 지난 1월부터 도피생활을 하는 이씨를 3번 정도 만나며 그를 도왔다는 게 박씨의 말이다. 그는 “(배씨가) ‘이씨의 속옷이 다 떨어졌는데 네가 그걸 조금 사줄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며 “자신은 뭘해도 의심 받는 상황이니 네가 해주면 안 되냐(는 식으로 말해서) 싫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배씨는 해당 사건의 피해자 윤모씨가 사망한 후 이씨가 조씨와 함께 택배업체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이름과 계좌 등을 빌려주기도 했다고 한다.

박씨는 제작진에게 이씨의 자수계획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는 “이씨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오늘 찾아온 경찰들한테 ‘사실 나 딸이랑 연락하고 나 말고 배씨도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배씨는 처벌받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했다. 이어 “이씨가 다음 날 6시까지만 버텨달라고 그랬다더라. 이씨가 짜놓은 자수 플랜이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박씨는 제작진에게 이씨와 연락을 하는 배씨로부터 얻은 이씨의 위치 등을 알려줬고, 제작진은 이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알렸다고 밝혔다.

한편 배씨는 이씨에 대해 “(이씨로부터) 1월 말 연락이 왔다. (이씨는) 자기 일 다 해결됐다, 조사받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후 이씨를 만났을 때는) 평상시와 다름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에게 이씨와 조씨가 공개수배 되기 전까지는 도주 중인 걸 몰랐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씨와 조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가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19일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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