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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테라(UST)와 루나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고래'로 주목받고 있다. 권CEO는 테라가 100억달러(약 12조원)어치 비트코인(BTC)을 구매하겠다고 공언한 뒤 지속적으로 비트코인 매집에 나서고 있다.
테라폼랩스가 비트코인 보유량을 급속히 늘리는 이유는 가상화폐 테라(UST)의 가치를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서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름처럼 '안정성(stable)'을 최고의 가치로 두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달러와 가치를 고정(페깅·pegging)시킨다. 그리고 고정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채권이나 어음 등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한다.
UST도 달러를 추종하는 스테이블코인이지만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다르게 변동성이 있는 가상화폐 '루나'와의 관계를 통해 달러와의 가치를 유지한다. 예를 들어 UST의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낮아지면 UST를 루나로 변환해 UST의 공급량을 줄여 다시 1달러에 고정될 수 있도록 맞춘다. 이에 테라를 위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비영리단체 '루나파운데이션가드'는 코인 시장 1위로 신뢰를 받는 비트코인을 계속 구매, UST와 테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지불준비금을 마련해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권CEO를 "가장 주목받는 비트코인 시장의 큰손"이라면서 "가장 영향력 있고 논란이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조명했다. 실제 루나파운데이션가드는 UST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지난 3월 이후 약 15억 1900만달러(1조 9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4월 15일에도 1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집해 지금까지 총 4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CEO는 탈중앙금융(DeFi)과 블록체인 게임(P2E·Play to Earn) 결제 등 테라 생태계의 안정성을 높여 UST를 스테이블코인 시장 1위로 만들고자 한다. UST는 시가총액이 170억달러(약 21조 715억원)를 넘어 테더(USDT), USD코인(USDC)에 이어 스테이블코인 시총 3위로 알려졌다. 권CEO는 가상화폐 테라(UST)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테라가 2년 안에 최대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일각에서 UST에 대해 거대한 규모의 '폰지 사기(이윤 창출 행위 없이 새로운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의 투자자 배당을 지급하는 사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며 경고의 말도 남겼다. 지난해 12월 비트와이즈에셋 메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는 지금은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달러와 가치 페깅을 유지할 수 없을 경우, 손실은 온전히 투자자의 몫"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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